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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수돗물 유충 전국 확산, 또 뒷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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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수돗물 유충 전국 확산, 또 뒷북대응

    수돗물 유충사태 전국 확산 우려
    정부, 10일이 지나서야 뒷북 대책 지시
    수돗물 먹지 않는 국민, 수도행정 불신 탓
    신뢰할 수 있는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오더니 이제는 벌레 유충까지 잇따라 발견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인천 수돗물에서 처음 발견된 벌레 유충은 설상가상으로 경기도 파주와 시흥, 서울, 청주, 부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것.

    서울 중구 아파트 욕실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시민은 샤워를 한 뒤 욕실바닥에서 1cm 정도 길이의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해 관리사무실에 신고했고 수도사업소측은 유입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도 세면대에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와 현장을 확인하고 있고 부산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세균 총리가 오늘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전국 정수장을 긴급 점검하라"고 부랴부랴 지시했지만 정부의 뒷북대응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수돗물 유충사태는 지난 9일 인천시 한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는데 10일이 지난 후에야 겨우 대응책이 나온 것.

    앞서 인천시도 당초 해당사실을 쉬쉬하다 깔따구는 유해하지 않다고 말해 원성을 샀었다.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자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견된 유충은 오염이 심한 4급수에서도 생존할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작은 깔따구류 유충으로 정수장 여과지에 알을 낳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 유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수돗물 형태로 나오지 못하게 관리하지 못한 운영체계에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우리 수돗물은 안심할 수 있어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수돗물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대부분은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사 먹는 등, 직접 식수로 사용하는 예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한 시민단체가 수돗물을 왜 먹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 그리고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또 냄새나 이물질이 있기 때문을 꼽았다고 한다.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연합뉴스)

     

    국민들은 붉은 물이 쏟아지고 실지렁이 같은 유충이 섞여 나오는 정부와 지자체의 수도행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 총리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이 공급·관리되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뒤늦게 지시했다고 한다.

    여름철, 특히나 건강에 직결되는 수돗물 관리를 위해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꼼꼼히 점검하고 원인을 밝혀 더 이상 수돗물 유충사태가 확산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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