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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상징 조슈아 웡 선거 출마…자격 주어질까



아시아/호주

    홍콩 민주화 상징 조슈아 웡 선거 출마…자격 주어질까

    오늘(20일) 후보 등록
    기본법 준수하겠다는 기존 규정 이외
    보안법 상에 '중국에 충성' 새규정 있어
    지난해 후보자격 박탈당해 이번에도 박탈 가능성

    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인 조슈아 웡이 오는 9월 실시될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 20일 입후보하면서 후보 등록 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불리는 조슈아 웡(黃之鋒)이 오는 9월 6일 실시되는 입법회 선거 출마를 위해 20일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이날 후보 등록에 앞서 몰려든 취재진들 앞에서 후보 등록 서류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조슈아 웡이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후보 자격을 얻는 첫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구의원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지만 선관위가 홍콩헌법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자격을 허용하지 않아 최종 무산되었다.

    홍콩의 현재 상황은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던 8개월여 전과는 공기가 사뭇다르다.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심사하는 기존 규정에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공직 출마자들은 중국에 대한 충성 맹세를 추가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보안법에 따라 처벌되는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법시행 이전인 지난해 구의원 선거때도 웡에게 후보자격을 주지 않았던 선관위가 웡을 배제할 수 있는 명분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웡도 이미 "후보 자격 박탈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충성맹세 여부가 내 후보 자격 획득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충성맹세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충성맹세를 한다고 해서 후보자격을 주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격이 박탈되는 문제가 아니고 그 이상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뉘앙스다.

    (사진='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도 웡 등이 정치 이력을 쌓기 위해 의미 없는 정치적 제스쳐를 만들고 있다며 후보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지난 11일~12일 예비선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61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높은 열기 속에 치러졌지만 홍콩 야권은 이른바 '충성 맹세' 때문에 둘로 나누어져 있다.

    한쪽에서는 후보 자격 박탈이라는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며 충성맹세를 기술적인 문제로 간주하지만 민주당 의장 우 치와이 등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 당국에도 부담은 있다. 충성맹세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주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보안법 시행 이후의 홍콩에 대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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