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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애벌레 수돗물 원인은 여과지? 그거 '웅덩이'예요"



사회 일반

    "인천 애벌레 수돗물 원인은 여과지? 그거 '웅덩이'예요"

    <인천 서구 주민>
    싱크대 필터에 유충 2마리 보여, 더 많을까 걱정
    수도당국, 물 방류 시작하자 붉은 수돗물도 나와
    씻어도 된다? 찝찝할 수밖에... 생수 사서 사용중
     
    <가톨릭의대 백순영 교수>
    깔다구, 먹어도 무해하지만 접촉하면 피부염 우려
    정수장에 방충장치 없으면 유충 대량 발생할 수도
    유충 오염원 찾아내지 못하면 원인 추정도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천 시민(익명),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오늘 첫 순서는 생활밀착형 뉴스부터 다뤄보죠. 인천 얘기입니다. 인천. 지난해 붉은 녹물 수돗물이 나왔던 인천에서 이번에는 애벌레 수돗물이 나오면서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금 애벌레가 나오는 집들의 수가 점점 들어나고 있는데 지난 9일에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만 100건이 넘습니다. 아마도 유심히 보지 않고 마시다가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하니까 그 수가 점점 느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대체 언제부터 이러기 시작한 건지, 원인은 뭔지 아직 조사 중입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다, 라는 관계당국의 변명까지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 끌어 오르고 있습니다. 수돗물에서 애벌레를 발견한 인천 시민의 얘기부터 직접 듣고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죠. 나와 계십니까?

    ◆ 인천 시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유충을 언제, 어디서 발견하신 거예요?

    ◆ 인천 시민> 제가 발견한 건 어제 개수대 필터에 보니까 유충이 2마리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개수대라 하면 싱크대 필터에서 유충을 발견하셨다고요?

    ◆ 인천 시민> 네, 맞아요. 싱크대 필터예요.

    ◇ 김현정> 세상에. 저희가 지금 제공하신 사진을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저 꼬물거리는데 너무 징그러우셨을 것 같은데요?

    ◆ 인천 시민> 사실 그 필터를 열어볼 수가 없어요, 안에 더 많은 것들이 있을까 봐.

    ◇ 김현정> 처음 발견하고 얼마나 놀라셨어요?

    ◆ 인천 시민> 저 사실 그거 보고 유충이 먹는 식수에 나와야 될 게 아니잖아요. 아니다 보니까 제가 하수용 물을 먹고 있는 건지 식수용 물을 먹고 있는 건지 되게 의아했어요. 도대체 식수 관리를 어떻게 하면 유충이 나올 수 있을까, 사실 되게 더러웠어요.

    (사진=인천 시민 제공)

     



    ◇ 김현정> 그냥 속된 말로 내가 지금 똥물을 먹고 있었던 거야, 뭐야? 이런 이야기들을 지금 맘카페에서 하신다면서요?

    ◆ 인천 시민> 네,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생수를 사용을 해야 되는 부분이고, 아직 그 수도 사업본부에서 아직 크게 조치가 나오지도 않았고 원인은 파악 중이다라고만 얘기하지 특별한 안이 나오지는 않아요. 그런데 또 지금 그거로(유충으로) 인해서 물을 많이 방류를 하다 보니까 또 적수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중으로 지금 문제가 있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부터 물을 막 방류를 하고 있다?

    ◆ 인천 시민> 네.

    ◇ 김현정> 방류를 하는데 왜 또 붉은 수돗물이 나와요?

    ◆ 인천 시민> 방류를 하다 보니까 또 수압이 기존보다 세지다 보니까 거기 식수관에 있던 붙어 있던 것들이 또 나오면서 붉은 물이 조금씩 더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화를 해 봤더니 그거는 방류를 하고 있으니 며칠 정도는 조금 기다려 달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지난해 붉은 수돗물 나와서 발칵 뒤집혔을 때 그때 원인이 물의 방향이 바뀌면서 오래된 수도관에 붙어 있던 이 녹들, 녹슨 이런 찌꺼기들이 섞여 나와서 붉게 됐다, 이게 원인으로 파악됐다는 거잖아요. 그때랑 비슷한 상황이군요.

    ◆ 인천 시민> 네. 그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일단 필터가 갈색으로 변하고 있고 오늘 제가 또 맘카페에 보니까 필터가 새까매진 데도 있더라고요. 그게 원인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그 지역 분들은 어떻게 물 사용하고 계세요?

    ◆ 인천 시민> 거의 대부분은 생수, 정수기도 뭐 끓여서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수기도 이제 못 쓰는 상태고.

    ◇ 김현정> 생수만? 생수 사서 쓰신다고요?

    ◆ 인천 시민> 네.

    ◇ 김현정> 먹는 물이야 그렇다 치지만, 생수로 이도 닦고 여름철인데 생수로 온 가족이 샤워하고?

    ◆ 인천 시민> 물이 유해한지는 몰라서 일단 몸 씻는 거라든지 그런 거는 써도 된다고 얘기는 하는데. 사실 좀 찝찝하죠.

    ◇ 김현정> 그것도 특히 아이들 씻기기에는 찝찝하죠. 유충인데.

    ◆ 인천 시민>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더 불안하실 텐데 지금 아마 인천시 관계자 분들 듣고 계실 겁니다. 주민들을 대표해서 한 말씀하시죠.

    ◆ 인천 시민> 물은 모든 시민들이 다 먹는 거고 정말 깨끗하게 관리를 해야 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직무유기라고 생각을 해요. 도대체 서구는 왜 이런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어떤 분이 하는 소리가 1년에 한 번씩 인천시에서 이벤트 해 주냐고 그런 얘기까지 나왔어요. 정말 힘듭니다.

    ◇ 김현정> 아이고, 힘내시고요. 무엇보다 원인이 좀 확실하게 빨리 밝혀져서 안심하고 물 마시고 씻고 할 수 있도록, 너무나 당연한 건데 말이죠. 그런 환경이 되도록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인천 시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유충 수돗물이 나오는 곳 인천 서구에 사는 주민입니다.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전문가 의견 좀 들어보죠.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 만나보죠. 백순영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순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벌레입니까?

    ◆ 백순영> 글쎄요, 이게 정수된 수돗물에서 근처에 유충이 나왔다고 그러는데요. 이게 깔따구의 유충이라고 합니다. 이게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깔따구라는 그 벌레의 애벌레?

    ◆ 백순영> 그렇죠, 애벌레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일단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라는 말이 맞긴 맞는 거예요?

    ◆ 백순영> 그렇죠. 먹었을 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성충인 경우에 있어서는 접촉하게 되면 피부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꼭 무해하다고 볼 수는 없죠.

    ◇ 김현정> 그나마 유해하지는 않다고 해서 조금 위로는 됩니다마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서 우리가 쓰레기를 먹는 건 아니니까.

    ◆ 백순영> 그렇죠.

    ◇ 김현정> 이런 게 수돗물에서 나오면 당연히 안 되는 거죠.

    ◆ 백순영> 네, 당연히 안 되죠.

    ◇ 김현정> 당연한 거죠. 그럼 대체 이 녀석들이 어디서 나왔나 이 부분인데. 어디서 나왔는가 가능한 경우의 수가 뭐뭐 있는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 백순영>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원수 자체가 오염돼 있었다고 하면 그럴 수가 있는데요.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다 없어져야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정수가 된 다음에 배수지에서부터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가는 관로에 누수가 있다 그러면 거기에 오염된 물이 들어올 수가 있거든요. 누수라는 것은 물이 빠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염이 돼서 물이 들어올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오수에 의해서 들어온다고 하면 상당히 한정적인 부분 안에서는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런 유충들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 김현정> 정수장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하나와 집으로 물이 이제 배달되면서 그 사이에 뚫린 구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왔을 가능성. 크게는 두 개 나누고.

    ◆ 백순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신고가 들어온 곳만 해도 100여 곳이고 좀 광범위한 걸로 봤을 때 강화도, 인천 서구, 부평... 광범위한 걸로 봐서는 두 번째 가능성은 좀 적은 편 아닌가요?

    ◆ 백순영> 그렇죠. 일반적으로 수도관, 관로에서 오염이 됐다고 하면 일부 지역에 오염이 되고 유충이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지만 정수장 자체에서 오염이 됐다고 하면 좀 더 광범위한 범위로 퍼지게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 백순영> 지금 나오는 데보다 앞으로 더 많은, 노후 돼서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정수장에서 뭐가 문제가 있었는가, 이걸 들여다봐야 되는데. 지금 시에서 발표한 걸 보니까 우리는 정수 방식을 활성탄을 이용한다. 활성탄 여과지를 통과해서 물을 각 집으로 보낸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활성탄 여과지가 뭔가 했더니 이게 필터가 아니라고요, 교수님?

    ◆ 백순영> 네, 최종적으로 물탱크에서 활성탄으로 불순물을 제거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커다란 연못에다가 물을 모아놓고 활성탄이라는 걸 넣어서 여과를 하는 방식.

    ◆ 백순영>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종이필터라고 하면 종이 사이사이에 애벌레가 끼었다, 이렇게라도 생각하지만 도대체 이런 식으로 정수를 하는데 애벌레가 어떻게 들어간 거예요?

    ◆ 백순영>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 있고, 거기에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고 이런 환경이라고 하면 충분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가 있거든요.

    (사진=연합뉴스)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

     



    ◇ 김현정> 방충 시설이 안 돼 있는 연못이라면, 정수장이라면 그럴 수가 있다.

    ◆ 백순영> 그렇죠. 일반적으로 정수장이라는 것은 앞부분에 있어서는 노출되어 있어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그런데 맨 마지막 단계에서는 필터 과정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에 거기서 노출돼서 유충이 혼입된다고 하면 실제 물이 배수가 돼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수장들은 여과지인 경우에 있어서는 건물의 지하에 있거나 지붕이 있거나 방충이 되거나 안전하게 돼 있는데 좀 설계적이나 운영상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이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국에 활성탄 여과지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정수하는 곳은 많아요?

    ◆ 백순영> 고도 정수시설이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번에 붉은물 수돗물 때문에 고도 정수장 시설로 시스템을 바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방식으로 따지자면 이게 좋은 방식이군요.

    ◆ 백순영> 네, 방식으로 따지면 고급 방식이고. 활성탄하고 오존처리도 해서 완전히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한 최근의 방식이죠.

    ◇ 김현정> 이 방식을 쓰는 곳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아요?

    ◆ 백순영> 대부분은 고도 정수장을 시설을 씁니다.

    ◇ 김현정> 이 방법을 쓴다. 문제는 인천처럼 이렇게 오픈돼 있는, 공기 중으로 노출돼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까?

    ◆ 백순영> 그렇죠. 대부분 다 지하에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고요. 대부분의 경우 제가 본 정수장들은 위가 노출돼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있다할지라도 방충망을 잘 쳐주면 큰 문제들도 없을 것 같이 보이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왜 이곳은 활성탄 여과지 방식, 더 차원이 높은 방식을 쓰면서 이렇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놨을까요. 여기도 좀 막으면 될 텐데 말이죠.

    ◆ 백순영> 그거는 아마 나중에 새로 고도 정수시설을 추가하면서 설계상 미스가 생겼던 것 같고, 그것을 운영상으로 보충을 했어야 되는데 좀 미스가 있었던 것 같이 보입니다.

    ◇ 김현정> 지난해 붉은 수돗물로 난리가 한바탕 나면서 뒤늦게 더 좋은 방식을 택한다고 고도 정수시설을 택했는데 설계상 완전치 못 했던 거군요.

    ◆ 백순영>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그렇고요. 운영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운영상으로는 뭔가 세척을 더 꼼꼼히 한다든지 아니면 허술하더라도 밖에 방충망이라도 단다든지 이랬으면 나았을 텐데 말이죠.

    ◆ 백순영> 그렇죠, 그런 부분이죠. 이 활성탄을 재생하고 하면서도 오염이 되지 않게끔 여러 가지 공정을 집어넣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경험이 적었던 것 같아 보이고요.

    ◇ 김현정> 혹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게 나올 가능성, 완전 배제하지는 못 하겠어요.

    ◆ 백순영> 이게 어디든지 여름철이 되면 특히 유충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혼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역시 있을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수돗물이라는 건 우리 일상에서 너무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없어야 될 텐데요. 어떤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세요?

    ◆ 백순영> 일단은 원인 조사를 해야 되겠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 활성탄 안에 과연 이런 유충의 혼입이 있었는가 하는 것부터 하고요. 그다음에는 이 깔따구가 과연 다 같은 종류인가 하는 것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 수가 있거든요. DNA를 비교해서 이것이 완전히 같은 데서 시작한 유충이다. 즉 성충이 다 같은 성충이었다라는 것을 알아내야만 이것이 한 번의 오염에 의해서 간 것으로 알 수가 있지, 오염원이 어디였는지를 알지를 못한다면 원인을 찾아낼 수가 없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백순영> 그래서 일단은 원인을 찾아내고 그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순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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