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무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무조건적인 북미정상회담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사 '더힐'과 대담에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은 엇갈리는(mixed) 신호들을 보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미국과 엮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마련해 놓은 것에 대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로 들린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상간의 만남을 통해 주요 의제에 대한 결론에 이르는 북측이 선호해 온 톱다운식 대화에도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대화의 여지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의미있는 논의(informed discussion)를 이어가려고 노력중이다"며 "그러나 대화는 의지가 있는 파트너와 해야 하는 법인데 북한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는 잠재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북한이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한 대목이나 '북한이 미국과 엮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모두에서 언급한 부분은 팩트라기 보다는 미국측의 해석으로 봐야할 것 같다.
북한측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해석을 던지며 그에 대한 해명을 거꾸로 요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어 "우리는 북한이 마음을 바꾸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이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말한 대목에 비춰 보면 북한의 태도 또는 언술의 변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끝으로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피해왔으며 핵실험을 피해왔다"면서 "그리고 지금은 보다 어려운 문제에 접근해 보다 나은 결과를 확보해야 할 때이다. 미국 국민의 안보를 위해서 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