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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측근 특혜 논란에 靑 반박 논리는? "능력 우선"



대통령실

    탁현민 측근 특혜 논란에 靑 반박 논리는? "능력 우선"

    강민석 대변인 한겨레 보도에 입장 내
    "청와대 계약은 3건, 나머지는 정부부처 계약"
    "대통령 행사는 보안 사안, 공모 불가능 수의계약 당연"
    "법인이든 개인이든 능력만 검증되면 역할"
    "靑 의전비서관실 기획의도 이해 중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왼쪽).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용역을 집중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사실을 부풀렸다"고 반박하면서도 몇몇 사업의 수의계약 사실은 인정했다. 또한, 대통령 행사의 기획 의도를 잘 이해한다면 개인 사업자에게도 얼마든지 일을 맡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보도에 靑반박 "청와대가 직접 수주한 사업은 3개 뿐, 나머지는 정부 계약"

    한겨레신문은 탁 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행사 용역을 22건 수주하는 등 지난 2년10개월 동안 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탁 비서관의 최측근인 이모(35)씨와 장모(34)씨가 2016년 말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2017년 8월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부터 지난달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까지 2년10개월 동안 총 22건의 청와대 등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한겨레신문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우선, 강 대변인은 해당 기획사가 수주한 횟수를 청와대 등 정부 행사로 뭉뚱그려 22건이라고 집계한 것에 대해 "숫자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행사와 정부 부처 행사는 계약 주체가 달라 구분돼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해당 기획사가 청와대로 수주한 행사는 3건이 전부고, 3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받은 금액은 8천9백만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8건은 정부 부처가 계약을 체결한 것임으로 청와대가 직접 수주한 행사와는 구별된다는 논리다.

    청와대.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강 대변인은 탁 행정관이 행정관으로 재직했던 2017년5월부터 2019년1월까지 의전비서관실이 수백여건의 청와대 일정을 진행했지만 그중 해당 업체에 맡긴 것은 3건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논리로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대통령 참여 행사 15개 중 3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청와대가 아닌 정부 부처가 계약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통령 행사의 경우 1급 보안 사안으로 행사기획, 구성, 연출 등이 신속히 추진돼야 하는 특성상 공모 형식을 밟기는 불가능하고 수의계약이 당연하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은 해당기획사가 정부 부처의 행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계약방법, 조건, 금액에 대해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기획사 보다 더 많은 행사를 수주했던 다른 기획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주관한 대통령 행사 3건을 포함해 정부 부처에서 총 22건의 계약을 맺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대기업만 수주해야 하나, 능력이 우선", 왜 대통령 행사에 쏠렸는지는 해명 못해

    노바운더리가 2018년 3월 법인 등기를 하기 전에 개인 사업자로 문 대통령의 행사를 맡아 특혜성이 짙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대기업만 수주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강 대변인은 "회사의 형태가 법인이든 개인이든 아무 관계가 없다"며 "개인사업자 뿐 아니라 개인도 능력만 검증되면 얼마든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노바운더리 외에도 여러 개인사업자들이 대통령 참석 정부 행사를 맡아왔다며 "정말로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전문성이다. 빠듯한 시간 안에 행사를 추진하려면 의전비서관실의 기획의도를 잘 이해하고, 행사성격에 맞는 연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획사나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업체의 대표 연출자들은 수백 회에 걸친 각종 콘서트 연출팀, 정부 및 민간기업 등의 행사 연출 및 조연출 등의 이력을 갖고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강 대변인은 "대형기획사의 하청구조를 고집하지 않고 능력 있는 모두에게 기회를 준 것이 문재인 정부의 행사였고,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며 "해당기획사는 한번도 사후 감사나 평가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엄호에 나섰다.

    노바운더리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의도를 잘 이해했고, 연출 능력을 최우선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청와대는 탁 비서관 인맥으로 인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 행사의 특성과 업체 능력을 내세우며 방어막을 세웠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수주한 청와대와 정부 부처 행사 총 22건 중 15건이 문 대통령 참석 행사였던 점에서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관여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수의계약 주체가 청와대가 아닌 정부였다고 해도 유독 대통령 참석 행사에 계약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편, 정의당은 관련 의혹에 대해 "권력으로 인한 혜택이 반영된 것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는 일"이라며 탁 비서관의 해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탁 행정관은) 정부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출범한 현 정부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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