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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랐던 김여정 담화, 美 언론들 반응



미국/중남미

    달라도 너무 달랐던 김여정 담화, 美 언론들 반응

    "따뜻한 어조, 친절한 표현, 부드러운 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0일 발표한 담화는 과거 북한 관료들이 밝힌 담화와는 분위기나 어법이 달랐다.

    아래 문장처럼 여유와 여지를 남긴 표현들이 눈에 띈다.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유머와 반전이 있는 내용도 이채롭다.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략) 쓰레기 같은 볼턴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10월 정상회담을 개최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미국 DVD를 얻겠다는 파격적인 내용도 흥미롭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도 김 부부장의 유화적인 제스처에 주목하며 다각도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외교정책 전술의 전형적 특징으로 꼽히는 맹렬한 국영매체의 연설은 이번에는 일정한 절제와 외교에 대한 '끄덕임'이 있는 상태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김 부부장이 연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축하긴 했지만, 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 DVD에 대한 이례적인 언급을 포함해 따뜻한 어조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가시 돋친 말을 포함, 최근 대남 압박 캠페인의 전면에 섰던 김 제1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친절한 표현들을 썼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대목 등을 소개했다.

    로이터도 김 부부장의 언급이 이전 성명에 비해 다소 부드러운 톤으로 이뤄졌다며 DVD 관련 언급 등을 소개했다.

    외신은 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 부부장이 최근 들어 현안에 대한 발언권을 키우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자신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대미 대응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거래'를 염두에 둔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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