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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도 창의적 접근"…새 안보팀 첫날부터 존재감



통일/북한

    "대북제재도 창의적 접근"…새 안보팀 첫날부터 존재감

    첫 정치인 출신 정보수장…"관료의 한계 돌파하려는 강력한 의지"
    이인영 "제재 자체가 목적 아니다"…소통과 상상력으로 소신 피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 정치인이 대거 수혈된 새 외교안보 진용이 공식 임명도 되기 전에 여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중량감을 확인했다.

    이번 인사 개편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옮기는 서훈 국정원장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맡는 정의용 안보실장, 유임된 문정인 특보를 빼면 이 후보자와 박 후보자, 임종석 특보까지 3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 첫 정치인 출신 정보수장…"탕평인사의 끝판" vs "대북송금 장본인"

    특히 박지원 후보자는 국정원은 물론 그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나 중앙정보부를 통틀어도 사실상 첫 정치인 정보수장을 맡게 되는 셈이다.

    김종필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이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지만 이들은 정치인 이전에 군 출신(이 전 원장은 안기부도 근무)이었다.

    그밖에도 역대 정보수장들은 군인이나 법조인 출신이 주류를 차지했고 교수나 행정관료 출신이 간혹 임명됐을 뿐 순수 정치인 출신은 전무했다.

    더구나 박 후보자는 한때 '문 모닝' 별명을 얻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비문' 정치인임을 감안하면 지명된 것 자체가 파격이다.

    국정원 출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통화에서 “(남북·북미관계) 교착 상태인 지금은 테크노크라트(관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가장 실질적인 경험이 많은 유력한 분들에 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관계 개선 여지가 별로 없었던 비문 대표 인사를 내정한 것은 국정원을 더 이상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협치이자 탕평인사의 끝판”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 내정의 파장을 인식한 듯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대북송금' 사건을 되살려내며 칼날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박 후보자는 전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문한 것 외에는 언론 접촉을 끊은 채 비공개로 인사청문회 및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갔다.

    ◇ "제재 자체가 목적 아니다" 소통과 상상력 내세운 이인영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인영 후보자의 경우는 첫 출근길에서부터 대북제재와 한미워킹그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들어서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워킹그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이라며 "그동안 워킹그룹이 해온 일을 리뷰(검토)해보고, 제가 평소 가진 소신을 바탕으로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워킹그룹도)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한반도 평화의 문제이고 또 우리로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의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 장관의 강점으로 소통과 상상력을 꼽으며 통일을 위한 '노둣돌' 역할을 다짐했다.

    이는 학자나 행정관료 출신 전임 장관들이 후보자 시절은 물론이고 취임 후에도 매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것과 사뭇 결이 다른 행보다.

    정부 안팎에선 정치인 출신 장관도 장단점은 있지만 남북·북미관계가 꽉 막힌 현 상황에선 정치인 특유의 상상력과 저돌적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별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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