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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공당 대표로서 선을 넘은 건 인정하지만 사무처도 사과해야"



정치 일반

    강기갑 "공당 대표로서 선을 넘은 건 인정하지만 사무처도 사과해야"

    • 2009-01-06 21:53
    - 민노당과 국회사무처의 대립으로 비춰지는 것 바람직 하지 않아
    - 여야대표가 합의했지만, 청와대도 이제 고집 버려야
    - 타결과정에서 민주당이 사전 협의 안한 것 아쉬워
    - 내가 공적1호라고? 한나라당부터 제 역할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강기갑

     

    ▶ 진행 : 고성국 박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출연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했습니다. 4가지 쟁점에 대해 여야가 협상 끝에 오늘 타결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당 지도부와 의총의 추인절차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또 그런가하면 한나라당은 강기갑 의원의 점거농성과정에서 있었던 사태와 관련해서 의원직 사퇴 촉구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으로부터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 이하 인터뷰 내용 )

    ▲ 민주노동당도 국회농성을 오늘 마치셨죠?

    = 네. 일단락 마무리를 했습니다.

    ▲ 원래는 1월 8일까지 농성계획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좀 일찍 해제를 하셨습니다?

    = 아무튼 본회의장 안은 민주당이 지키고 있었지 않습니까. 저희가 같이 함께 하다가 민주당이 중앙홀을 내주는 바람에 저희가 바깥 쪽으로 나와서 사수의지를 밝혔지만 본회의장을 다 열어줘버리는 결과가 왔고요. 저희들이 그런 상황에서 바깥 홀을 지키고 있다는 게 특별한 의미를 잃게 되어버렸고, 갑자기 이런 걸 전달받아서 그랬고, 또 모처럼 교섭단체 간에 이런 합의사항들로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도 많이 걱정들하셔서 저희가 그걸 받아들이는 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습니다.

    ▲ 지금 여야 타결됐다는 소식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내용을 들으셨나요?

    = 네. 대충 들었고, 아침에 제가 민주당 원혜영 대표께로부터 잠깐 통보받으면서 감지한 부분들은 거의 타결점을 일정정도 다 감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큰 평가는 지금 MB악법들에 대한 청와대의 반성이나 뉘우침, 이걸 처리하겠다는 입장들이 전혀 한나라당에서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2월로 미룬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는가, 2월에 가서 또 이것 때문에 이런 분란과 극한투쟁이 된다면 국민들이 또다시 걱정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실 텐데 하는 차원에서는 이번에 어떻게 되든지 결판을 냈어야 하지 않는가 하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월 안에는 MB악법들은 처리하지 않기로 큰 틀에서 잡은 것 같아서 그동안에라도 청와대가 입장을 바꾸고 고집을 버렸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입니다.

    ▲ 이번 국면에서 민주당과 공조해오신 것 아닙니까?

    = 그렇죠. 큰 틀에서는 상당한 공조를 하고 함께 이런 투쟁들을 해왔고, 또 그 성과로서 시한 내에 MB악법들을 결국 처리하겠다, 직권상정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 여야협상 타결과정에서 민주당과 민노당 사이에 사전에 협의가 있었거나 하는 과정은 있었습니까?

    = 저희가 아쉬운 부분이 그런 것이죠. 전혀 그런 공감대도 없었고, 언급이 없었던 건 사실입니다. 통보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저희는 많이 황당하게 생각했죠.

    ▲ 강기갑 대표께서 국회사무총장실에서 거세게 항의한 것과 관련해서 박계동 사무처장이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건데요?

    = 아무튼 서로 입장에서 얘기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선 내가 할 말을 사전에 한다든지 그런 심정이고요. 사무처로서는 또 그렇게 입장을 가지겠지만 우리로서는 의원이 다쳤고 그야말로 계단으로 해서 개 끌듯이 끌어내는 등, 또 국회 초유의 사건으로서 보좌관들을 행정부의 힘을 빌어서 경찰차를 불러서 경찰서로 인계한 사태들은 입법부로서의 행정부를 견제하고 시정해야 할 독립적 자주성을 포기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 박계동 사무처장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어떻게 보면 제가 가서 책상을 뒤집고 책상을 치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으로서, 또 공당의 대표로서 선을 넘은 것이라는 부분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몰고 가게 된 과정과 내용들을 보면 저희들이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는데 경위들이 와서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와서 현수막을 뜯어내고, 그 현수막이 MB악법 타협없다는 내용인데 이게 청와대에서 심기가 불편해 한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극한대치까지 몰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할 말이 많습니다.

    ▲ 그 과정에서 강 대표님도 손가락뼈가 세 동강 나는 중상을 입었고, 이정희 의원은 실신해서 병원으로 가는 불상사가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의하거나 법적대응을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이정희 의원도 오늘 퇴원하려다가 다시 경련을 일으켜서 또 조치를 취하고 있고요. 저는 내일 입원해서 모레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의회싸움이 사무처와 민노당의 싸움처럼 왜곡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나라당에도 양심적이고 바른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근본적으로 저희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렇게 거꾸로 가는 MB악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판 승부를 하는데 계속 사무처와의 갈등구조, 고발조처는 큰 걸음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그럼 강 대표님도 사과를 하시고 국회사무처도 강경진압에 대해 사과를 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 그런 부분들은 저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권영길 의원께서 사무총장과 해서 조금 전에 저희가 농성을 마무리하면서 사무총장실에 찾아가서 사적인 얘기들은 좀 나누고 이런 과정들과 어려움들, 우리가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는 좀 있었지만 공적인 부분들은 풀리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 한나라당이 안경률 사무총장이 강 대표님을 지목해서 "국회 내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되지 않게 하는 공적 1호''라면서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 허허. 저는 이 질문을 받고 처음 알았는데요. 그럼 저희 민노당에 언제 대화나 타협을 제안해봤는지 묻고 싶고요. 단 한번도 이런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법부가 이렇게 춤을 춰서야 되겠습니까. 한나라당도 양심있는 의원들이 많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입법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나라당이 정말 입법부로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나 감시 역할을 한다면 아마 대화나 타협을 해오면 저희 민주노동당만큼, 또 저만큼 멋지게 대화하고 타협할 그런 당이, 그런 사람이 더 있겠냐 할 정도로 저는 언제든지 대화와 타협의 자세가 열려있습니다. 제가 보기보단 굉장히 부드럽고 대화하고 원만하게 풀려고 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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