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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예금 1억5천 노린 '성북구 보이스피싱' 직원이 막았다



서울

    노인 예금 1억5천 노린 '성북구 보이스피싱' 직원이 막았다

    새마을금고 직원 기지 발휘 보이스피싱 증거 찾아내
    현금을 받으러 노인 집 배회하던 일당 신고, 추적 중

    서울 성북구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주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 준 장위2동 새마을금고 정두진 상무, 김하린 대리를 표창했다. 왼쪽부터 한종열 장위2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정두진 상무. 김하린 대리, 이승로 성북구청장 (사진=성북구 제공)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거액의 보이스피싱 사기에 처한 노인을 설득해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노인 정모(75)씨는 장위2동 새마을금고를 찾아와 본인 명의 정기예탁 1억4700만원의 중도해지와 현금인출을 요구했다. 적지 않은 정기예택금을 일시에 중도해지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 김하린 대리는 이자수익 손해를 이야기하며 조심스레 해지 사유를 물었다.

    정씨가 "나이가 많아 정리할 것이 좀 있고, 그 자금"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자 김 대리는 보이스피싱 사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연 집으로 가겠다며 발걸음을 돌린 정씨가 10여분 만에 돌아와 '친목계 자금'이라며 다시 중도해지를 재차 요구하자 이번엔 정두진 상무가 나섰다. 이상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며 통화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정씨의 전화에서 국제전화 통화 3건의 내역을 확인했고, 정씨는 전화 받은 내용을 털어놓았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국세청 직원을 사칭하며 "국제전화 요금 미납으로 금감원에 신고가 되었다"고 거짓말을 해 정씨로부터 새마을금고 거래 내역과 집 주소까지 확인하고 찾아가 인출한 예금을 넘겨받기로 한 상황이었다.

    정씨가 예금을 해지하는 사이 이들 일당은 현금을 가지러 이미 집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장위2동 새마을금고 측은 이 사실을 즉시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해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선 상황이다. 결국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기지로 정씨의 금융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성북구청은 1일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주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장위2동 새마을금고 정두진 상무와 김하린 대리에게 감사를 전하고 표창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표창과 함께 "보이스 피싱으로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어르신이 많은데 금전적 손실도 그렇지만 이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삶의 의욕을 잃은 어르신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성북구 주민의 재산을 보호해준 장위2동 새마을금고 측에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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