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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중근의 말·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외



책/학술

    [신간]안중근의 말·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외

    피크 재팬 ·두 사람이 걸어가·즐무니를 슬퍼하는 기린처럼

     

    ◇안중근의 말/안중근·안중근의사숭모회 엮음/이다북스 펴냄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기록한 옥중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사형 당하기 전까지 쓴 '동양평화론' 등 그가 남긴 글을 한글로 옮겨 엮은 책이다.

    당시 풍전등화 같은 시대상황은 물론 그 안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과 고뇌 그리고 그의 남다른 민족애와 평화정신을 읽을 수 있다.

    사형 집행 전 두 동생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에는 독립을 향한 그의 정신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자 나라를 위해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해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모아 공을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해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서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김현진 지음 /다산책방 펴냄

    1999년 열여덟의 나이에 쓴 청소년 성장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로 잘 알려진 김현진의 첫 소설집이다.

    각기 다른 삶의 변곡점을 맞이한 여덟 명 여성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연작 소설로 담아냈다.

    재수를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마땅히 일거리를 찾지 못한 정아. 어렵게 주유소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동거하게 되지만 남자는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구두쇠다.

    20대의 정아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돈이란게 무엇인지 다 걸림돌이다.

    그것이 원인이 돼 얼떨결에 남자친구 아닌 또다른 남자를 만나 원하지 않는 임신까지 하고 후회한다.

    소설가 정용준은 이 소설집에 대해 "누구는 끄떡이고 누구는 고개를 돌릴 이야기는 재밌미지만 쓸쓸하고, 불편하지만 유익한 앎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걸어가/이상우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프리즘' 등으로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이상우의 소설집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2018년부터 씌어진 것들로 각기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됐지만 한 권의 책으로 묶이면서 장편소설의 형태로 편집,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이번 책에는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인도네시아 작가 그라티아구스티 차나냐 롬파스의 소설이 함께 수록됐다.

    이상우가 직접 자신의 소설을 롬파스에게 소개하고 원고를 청탁해 이상우 소설과 어울리는 작품을 실었다.

     

    ◇줄무니를 슬퍼하는 기린처럼/박형준 지음/(주)창비 펴냄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박형준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시간의 깊이가 오롯이 느껴지는 이번 시집에서 감각적 이미지와 서정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세계를 펼쳐가면서 암담한 삶에 꿈을 불어넣고 아픈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위로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의 시는 맑고 고요하다. 또 쓸쓸한 풍경 속에서도 삶의 숨소리가 들린다.

    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
    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
    한밤중 나를 깨워 몰래 붙잡고
    등목을 청하던 어머니,
    물을 한바가지 끼얹을 때마다
    개미들이 금방이라도 부화할 것 같은
    까맣게 탄 등에
    달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박형준의 시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 중)

     

    ◇피크 재팬 /브래드 글로서먼 지음·김성훈 옮김/김영사 펴냄

    일본의 지난 100년간 흥망성쇠의 궤적을 보여주고 그들이 21세기에 맞딱뜨린 문제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2000년대 초반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일본이 여전히 병들고 노쇠한채 잃어버린 30년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또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와 센카구 열도 분쟁, 동일본 대지진 등의 결과로 아베의 귀환이 이뤄졌지만 팽창과 재탄생이라는 아베의 목표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야망을 불태우는 정치권과 달리 일본인 사이에는 패배주의와 체념의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은 지금 마지막 정점을 찍었다며 눈부신 성장을 구가했던 국가아 어떻게 쇠퇴하는지, 그 성공을 모방하고 뒤따랐던 한국은 그 전철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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