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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잔류 후 감독 교체' 반복…유상철이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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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잔류 후 감독 교체' 반복…유상철이 답은 아니다

    지난해 잔류 후 선수단과 기뻐하는 유상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스플릿 시스템(현 파이널 라운드) 도입 첫 해인 2013년 7위를 기록했다. 이후 10위(2014년), 8위(2015년), 10위(2016년), 9위(2017년), 9위(2018년), 10위(2019년)를 기록하며 '잔류왕'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애칭까지 얻었다.

    늘 잔류를 위해 싸운 탓에 감독도 쉴 새 없이 바뀌었다.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아직 8년을 꽉 채우지도 못한 시점이지만, 벌써 7번째 감독을 찾고 있다. 물론 감독대행은 제외한 수치다. 인천 사령탑의 평균 수명은 2년이 채 되지 못한다.

    인천은 2014년 리그 종료 후 김봉길 감독과 헤어졌다. 7위의 최고 성적을 냈지만, 2014년에는 10위에 그쳤다.

    이후 부임한 김도훈 감독도 2년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8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인천은 최하위로 떨어진 상태였다. 후임 이기형 감독도 비슷한 운명이었다. 2016년과 2017년 잔류를 이끌었지만, 2018년 5월 사퇴했다. 당시 인천은 11위였다.

    외국인 감독도 효과는 없었다. 이기형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도 2018년 인천을 K리그1에 잔류시킨 뒤 2019년 4월 팀을 떠났다. 역시 인천이 최하위에 머물던 시점이었다.

    유상철 감독만 예외였다. 2019년 극적 잔류 후 췌장암 치료를 위해 물러났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 다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임완섭 감독도 9경기 만에 사퇴했다. 개막 후 2무7패 승점 2점 최하위 성적에 책임을 졌다.

    임완섭 감독 사퇴와 함께 유상철 감독의 복귀가 유력한 상태다. 인천 관계자는 "유상철 감독이 먼저 복귀를 희망했다.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 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상철 감독은 대외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확실한 것은 유상철 감독의 복귀가 인천의 해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유상철 감독의 능력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천의 최근 몇 년 성적은 감독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해 7승13무18패 승점 34점 10위로 K리그1에 남았다. 하위 스플릿 마지막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한 덕분이다. 암 투병 중에도 끝까지 벤치를 지킨 유상철 감독의 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극적 잔류 후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올해도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했다. 지난해 32경기에 나선 김진야(FC서울)가 떠났다. 후반기 임대로 잔류에 힘을 보탠 장윤호(서울 이랜드), 명준재(수원 삼성), 여성해(랏차부리)도 모두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상주 상무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한 박용지(대전 하나시티즌)도 전역 후 잡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임대를 보낸 허용준(포항 스틸러스)은 그대로 완전 이적했다.

    몇 년째 반복되는 장면이다. "돈 없는 시민구단"이라는 변명은 말 그대로 변명이다. 이대로라면 '잔류왕' 타이틀마저 놓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올해 K리그는 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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