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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시선으로부터·밤의 얼굴들 외



책/학술

    [새로나온책] 시선으로부터·밤의 얼굴들 외

    인정받고 싶은 마음·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웨스트 코스트 블루스

     

    ◇시선으로부터/장세랑 지음/문학동네 펴냄

    '피프트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던 정세랑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올해 3월 오픈한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3개월간 연재됐던 소설로 지난 5월 25일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0위(교보문고 집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의 이야기를 2,30대 여성독자들이 많이 본다는 걸 또 증명한 소설이다.

    소설은 한국과 미국에 나뉘어 살고 있는 한 가족이 단 한 번뿐인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다는 다소 엉뚱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시대를 앞서간 어른이었던 심시선이 두 번의 결혼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가계의 구성원들을 뼈대로 시대의 폭력과 억압 앞에서 순종하지 않았던 여성 중심의 삼대 얘기가 펼쳐진다.

    소설가 박상영은 "이토록 한국의 현대사를 정통으로 관통하는,그러면서 경쾌함과 꼿꼿함을 잃지 않는 인물을 본적이 있던가"라며 추천했다.

     

    ◇밤의 얼굴들/황모과 지음/동아시아 출판사 펴냄

    2019년 SF소설 '모멘트 아케이드'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황모과 작가의 소설집이다.

    '연고,늦게라도 만납시다'와 '당신의 기억은 유령' 등 6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연고,늦게라도 만납시다'에는 일본 도심의 한 묘지에서 기거하는 부랑자가 화자로 등장한다.

    '나'는 한 한국인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이제껏 영문도 모른 채 간직했던 '머리카락 부적'이 누구의 머리카락인지 알게 된다.

    '나'가 잃어버렸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상흔이 함께 드러난다.

    작가는 일본에서 15년간 이방인으로 거주했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이 일본인 이유다.

    그는 이방인으로서 '경계자'일 수밖에 없었던 그 정체성으로 사회를 나누는 경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오타 하지메 지음·민경욱 옮김/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모든 인간은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으며, 이것이 과하면 불행해질 수 있다.

    단순히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려 조회수와 댓글을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불법과 범죄행위의 배경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신의 존재감이 있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칭찬 받은 것을 계기로 자기도 모르게 중심을 잃고 주위에서 기대하는 방향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가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상황과 사람의 변화에 따라 인정 욕구에 연연하게 되면서 괴로움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9페이지)

    저자는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 우리의 생활 속에 얼머나 퍼져 있고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밝힌다.

    나아가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기 위해 또 상대를 인정 욕구에 가두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인정 욕구라는 괴물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남난희 지음/마인드큐브 펴냄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산악인 남난희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했으며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강나푸르나 봉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오르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지리산 자락 '낮은 산'에서 더 많은 산을 만나고 더 깊은 산과 교감하며 살고 있다.

    이제는 산악인라기보다는 '걷기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걷기'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녹아 있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화개에 대해 "방문만 열어도 지리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백운산 우뚝한 봉우리도 멀지 않다"며 "산세가 편안해서인지 사람들도 온면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다.오르는 산을 그만두고 그냥의 산의 품에 안겨 잘 살았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는 저자의 지리산살이 이야기로, 걷는 게 얼마나 좋은지 '당신도 걸어보라'고 한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박나리 옮김/은행나무출판사 펴냄

    프랑스 범죄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장파트리크 망셰트의 장편소설 대표작이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한 중년 남자의 평탄한 삶에 생긴 작은 균열이 주인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폭력과 살인의 연쇄 속으로 던져 넣는 이야기다.

    평범한 인물이 살인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기다가 복수한다는 단순한 플롯이지만 소용돌이치는 스릴과 카타르시스가 가득하다.

    1980년 알랭 들롱 주연의 '세 번째 희생자'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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