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김부겸 전 의원이 10일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고, 당선이 되면 2년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선이 되면'이라는 걸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조건이 붙은 것. 전날 언론에 보도된 '당권 도전·대권 포기'와는 결이 사뭇 달라진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우원식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권에 도전하면 임기를 모두 채우고 대권엔 나가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날 김 전 의원은 '당선이 될 경우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대권 도전의 문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엔 대권으로 바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의원 이날 자리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지금 대권 주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도) 대선주자가 당권에 도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여전히 가지고 있더라. 본인도 그런 주장을 해왔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에도 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서도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도 당 대표 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