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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인류의 삶, 군사안보에서 인간안보로"



사회 일반

    [포스트코로나] "인류의 삶, 군사안보에서 인간안보로"

    코로나 팬데믹 전혀 예견 못한 미래학, 원인은?
    코로나19, 기술과 자본 중심 주류미래학에 충격
    포스트코로나는 AI? 4차 산업혁명? 비본질적
    당대 문제의 윤리적 성찰 없는 미래담론은 허상
    코로나 팬데믹, 누적된 인류 문제가 폭발한 것
    쌓여온 자본과 생태 모순 해결해야 미래 있어
    포스트코로나의 키, 생명과 공공성 지키는 정치
    지구적 협력과 세계시민적 태도가 새 시대 화두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6월 3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 정관용>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삶을 통찰하는 데 도움 주실 분들 만나고 있죠. 오늘은 코로나 사태가 미래학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계속 외치고 계신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의 김민웅 교수를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민웅> 반갑습니다.

    ◇ 정관용> 미래학, 지금까지의 미래학이라고 하는 건 어떤 학문이었죠?

    ◆ 김민웅> 대부분 기술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하는 거죠.

    ◇ 정관용> 4차 산업혁명 이런 얘기.

    ◆ 김민웅> 당장 보면 이제 과거에는 정보통신이라고 하는 게 아주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고 우리가 그건 늘고 있죠. 그리고 4차 산업의 핵심은 사람의 지능을 보다 집단적으로 정책을 해서 아주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이런 게 이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런 거죠. 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물과 관련해서 그동안에 기술이 첨단으로 장착을 돼서 우리 생활을 도시도 스마트도시로 바꾼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엄청난 변화가 올 텐데 너네 어떻게 할래’ 이런 것이고 그걸 통해서 특히 교육 같은 경우에는 대비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었는데.

    ◇ 정관용> 그동안 사실 이런 변화가 없었던 게 아니라 있었던 거고.

    ◆ 김민웅> 당연하죠.

    ◇ 정관용> 더 빨라지고 있으니까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라면 당연히 IT, AI,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얘기하고 창조교육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 김민웅> 당연하죠. 그런데 이제 우리가 겪고 있는 걸 보면 생태계에 굉장히 중대한 위기도 벌어지고 있죠. 그리고 또 어떤 문명사학자들은 인류 멸종까지도 경고하고 있는 거고 기후변화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기술이라고 하는 변화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굉장히 놀라운 변화들이 예상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은 결국은 사람이 최근에 살아왔던 방식, 태도 또 철학, 윤리 이런 모든 것들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감당하기가 어렵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그래도 그걸 가는 배가 침몰하고 있다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것도 함께 고민해서 우리 삶의 방향도 바꾸고 당장에 보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지만 세계화라고 하는 게 애초에는 자본의 세계화를 주도했지만 거기에 또 통신, 교통, 굉장히 막강한 세계화가 진행이 되고 있잖아요. 그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하이퍼커넥트라는 말을 쓰죠. 아주 초연결된 그러한 세상이 지금 거의 작동 중지가 되어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역시 여전히 그래도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그러한 연결망이 많이 작동이 안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나 또는 정신세계까지 포함을 해서 그런 인류의 지혜가 같이 나눠야만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바로 그런 세계적인 연결망이 유통시킬 게 뭐냐라고 하는 문제가 나오는 것이고 기술이라고 하는 하드웨어는 마련되어 있는데 그 안에다가 어떤 가치를 집어넣어야 되지? 당장에 보면 미국의 경우 당장 보면 우리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저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굉장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여러 가지 위기 앞에 부딪히니까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그런 미래학의 화두 이게 필요하다는 거죠.

     


    ◇ 정관용> 기존 주류의 미래학은 표현하시는 걸 보면 기술주의 미래학이에요?

    ◆ 김민웅> 그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거죠. 이건 보통의 사람들은 감당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밀고 들어오는 거죠.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새롭게 만들거나 설계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건데 미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죠. 사람 사는 삶의 방식도 바꿀 수 있는 것이고 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생각, 인간에 대한 생각, 특히 이번에 보면 인류라고 하는 단어가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였는데 지금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인류적 연결망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공유해야 되지 이런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가 이제 휴대전화도 없던 세상에서 살다가 휴대전화가 있는 세상을 살면 당연히 개개인의 모든 삶의 방식이 바뀌잖아요.

    ◆ 김민웅> 방식이 바뀌는 거죠.

    ◇ 정관용> 스마트폰 시대가 되니까 또 다 바뀌잖아요.

    ◆ 김민웅> 바뀌는 거죠.

    ◇ 정관용>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왔다고 그래서 앞으로 나올 AI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아요.

    ◆ 김민웅> 그렇죠.

    ◇ 정관용> 기술주의 미래학이 틀렸다는 건 아니잖아요.

    ◆ 김민웅>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것이 미래학의 핵심을 결정하는 건 이제 아닌 거죠. 그리고 이제 이런 게 하나 있어요. 지금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얘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얘기를 참 많이 하잖아요. 이때 우리가 착각하는 게 하나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포스트 코로나는 그 이전의 문제는 사라지고 굉장히 새로운 문제만 계속 터져나올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사실 이 2개가 공존하면서 우리의 삶을 쉽지 않게 만들고 있죠. 우리 사회도 보면 한일 간의 문제 근대적 문제인데 해결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 문제도 함께 해결을 해야 되는 것이고 또 세계는 계속해서 잘 연결되고 돌아갈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형태의 세계적 협력 체제가 만들어져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같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새로운 문제와 아직 풀리지 않는 문제 이 두 개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우리한테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거죠. 이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주 고답적인, 고전적인 질문이 될 수 있겠지만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되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지 이런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하는 것이죠. 기술만 발전하면 잘될 거야, 모든 게. 돈을 많이 벌면 괜찮아질 거야. 과연 그럴까라고 하는 거죠. 그런 근본적인 질문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 이것이 이제 미래학의 어떤 고전적인 철학을 결합시키는 일이 더 절실해졌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저희가 지금 포스트코로나 시대 특별기획을 통해서 이미 철학자, 심리학자들 쭉 초대하면 대부분 그런 말씀들을 하세요.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무한욕망 추구의 자본주의 경제. 그것이 과연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 삶의 방식도 바꿔야 되지 않느냐. 또 행복의 척도도 사회가 그냥 떠미는 대로 그것을 원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것으로 행복의 척도를 바꾸는 이런 게 필요하지 않느냐.

    ◆ 김민웅> 다 좋은 말씀을 하셨네요.

    ◇ 정관용> 결국은 그 얘기네요. 우리의 미래학도 결국 그 얘기네요.

    ◆ 김민웅> 그러니까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 하는 거예요, 사실은. 그러니까 굉장히 새로운 현실이 벌어지는 것 같지만 물론 그래서 새로운 현실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모두가 같이 폭발적으로 겪고 있거든요. 이건 전례가 없는 거예요. 나타난 현상은 전례가 없는 거지만 이렇게 되는 근원을 따져보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터지는 거죠. 그렇다면 이젠 막연히 미래를 논하기보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원인을 짚어야 될까라는 생각을 해야 되는 것이고.

    ◇ 정관용> 어디가 원인입니까?

    ◆ 김민웅> 가장 근본적으로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했을 거예요. 산업자본주의가 세계화되면서 인간과 자연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했죠.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의 존엄성을 함께 고민하는. 그래서 정말 인간의 생명과 생태주의적 철학. 이것은 굉장히 절실한 문제입니다. 이건 과거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들고 나왔던 거지만 이것은 이제는 단순한 철학이 아니고 생존의 문제가 됐어요. 아주 절박한 거죠. 그리고 뿐만이 아니라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것은 이제 세계적으로 함께 공동으로 같이 거의 동시적으로 같이 느끼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을 함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연대도 너무나 필요해졌다. 당장에 보면 미국의 경우에서도 보면 혼란만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있고 이런 시민들의 움직임에 연대하는 영국의 런던, 독일의 베를린, 팔레스타인,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굉장한 세계적 시민들의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이것이 21세기 새로운 세계 시민의 혁명적 움직임, 발생의 변화에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요.

     


    ◇ 정관용> 저희 몇몇 분들의 특별기획 인터뷰들을 모아서 <코로나 사피언스="">라고 하는 제목으로 제가 얼마 전 책을 펴냈는데 거기에 서문을 제가 쓰면서 사실은 우리가 몰라서 못한 게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있었는데 안 한 거다.

    ◆ 김민웅> 그런 것도 있죠.

    ◇ 정관용> 생태주의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거, 자연을 무한히 파괴하다 보면 결국 그 업보가 인간에게 올 거라는 거.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가 다 있었어요. 우리는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안 한 거죠. 그런데 지금.

    ◆ 김민웅> 해 왔던 사람들도 있고.

    ◇ 정관용> 그건 일부란 말이에요. 그런데 코로나가 오니까 이제 모든 사람이 아, 이제 우리 각성해서 새롭게 잘 살아야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단 말이에요.

    ◆ 김민웅> 그러니까 더 절박해져야 될 거예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우리 사회에서도 보면 그린뉴딜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 전 국민 고용보험제 같은 것도 나오잖아요. 그런데 기본소득 얼마나 심각한 논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기본상수로 두고 논의를 해야 되잖아요. 그게 바로 이른바 뉴노멀이죠. 뉴노멀이라고 하는 것은 낯선 일상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될 어떤 새로운 것이 아주 평범한 일상으로 해야 되는 것이죠. 기본소득 당연히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청년들에게 그것이 주어진다고 한다면 그걸 바탕으로 해서 얼마나 많은 걸 아주 안심을 하고 자기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겠어요? 우리 사회가 굉장히 다양해지고 창조적인 힘이 아주 솟구치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에 그런 모든 것들이 인간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이거 너무나 오래된 얘기인 것 같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그런 역사의 단계에 온 거죠. 이것을 아주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라고 한다면 우리 미래를 설계하는 역량도 지구적 차원에서 굉장히 비약적으로 발전할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하게 막는 기득권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 김민웅> 당연히 있죠. 맞습니다.

    ◇ 정관용> 그게 돌파해야 되지 않아요?

    ◆ 김민웅> 돌파해야 되죠. 그래서 제가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근대적 문제가 하나 있고 세계적 문제가 있어요. 근대적 문제 같은 경우에는 언론 같은 경우에 당장에 봐도 우리 시사자키는 아주 오랜 전통을 가지고 우리 사회 현실을 정말 제대로 잘 전달하고 분석하고 아까 진행하신 것도 보면 도전적인 질문도 딱딱 던지시잖아요. 그래서 진상을 우리가 보게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힘이에요. 그런데 언론이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시는데,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 그래서 우리 사회의 뇌 회로를 장악하고 있는데 그것이 과연 올바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느냐.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언론교육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리고 사람들의 기본권을 보장해 주는 그러한 사회적 시스템도 만들어야 되는 것이죠. 이게 근대적 과제가 탄탄하게 이루어져야만 그다음까지가 돼요. 또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봐서 알겠지만 G7, G11 얘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 리더십 자체가 거의 붕괴되고 있는 것이고 이른바 글로벌 파트너십도 마련해야 되는데 어려운 거죠. 예를 들어서 이번에 말하기에 우리 정부가 초청을 받았으니까 가서 논란이 많은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할 거야라는 굉장히 중요한 고민이 있다고 하지만 일종의 현실적 정치에서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저는 이렇게 제안하고 싶어요. 인류가 지금 엄청난 고통에 빠져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 어떻게 만들 것이냐. 이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다라고 탁 던지는. 그래서 세계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낼 힘, 이런 것을 선도적으로 내놓고 그리고 예를 들어서.

     


    ◇ 정관용> 우리가 얘기하는데 트럼프가 듣나요?

    ◆ 김민웅> 듣는 건 관계없어요. 그런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개성공단 같은 거 생각해 보자고요. 개성공단은 지금 제재 대상이야. 어떻게 풀지? 제재대상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되고 있는 현실이란 말이죠. 그런데 만약에 개성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노동집약적인 사업을 통해서 민족경제를 발전시키는 그럴 수도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19라든가 팬데믹 아주 지구적 현실 속에서 이것이 한반도가 이거 같은 의료발전과 방역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지점인가. 그래서 개성공단을 그렇게 해서 의료 클러스터를 만들어서.

    ◇ 정관용> 개성공단이 의료 클러스터.

    ◆ 김민웅> 그걸 만들어서 여러 가지 진료를 대처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 정관용> 그럼 전 세계 자본이 투자를 할 것이고.

    ◆ 김민웅> 투자를 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평화의료가 개선되는. 그런 미래학적 설계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전혀 판단이 달라져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우리가 논의를 해 나가면 민족주의적인 과제도 있지만 세계적 차원에서의 과제로 이행시키게 되면 수준도 달라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한반도 위치도 그런 각도로 도덕적인 기여, 윤리적인 성취, 지침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 정관용> 개성공단을 남북 평화를 위해 재개합시다 정도의 담론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함께하는 의료 클러스터로 세계가 함께 만들어봅시다 이런 식.

    ◆ 김민웅> 그렇죠. 그런 것을 기여하도록 만드는 이러한 논의가 꾸준히 만들어지면 다행스럽게 한국은 팬데믹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목을 받게 됐죠. 그건 일종의 보이지 않는,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도 않는 엄청난 자산이죠. 토대 위에 그 담론을 실자는 거죠. 근거가 없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그만한 근거가 있는 토대 위에 개성을 만약에 그런 의료 클러스터라고 하는 미래지향적인 설계로 만들어나간다고 한다면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그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습게 되는 거죠.

    ◇ 정관용> 명분상으로는 김민웅 교수 얘기가 딱 들어맞는데 현실적으로는 참 어려움이 많을 것 같네요. 의료 산업이라고 하는 게 요즘은 또 첨단과학기술이 동원되기 때문에 지금 대북제재 다 걸릴 거예요, 아마.

    ◆ 김민웅> 분명히 그렇게 하겠죠.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사실. 그런데 저는 이 담론의 힘이 아주 중요하다고 보여져요. 이거 정당한 거야, 이건 해야 되는 거야. 그리고 이것을 방해하는 것은 인류의 어떤 행복을 말하자면 훼방하는 세력들이다 이렇게 규정해 나가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들이 협력하고 지지하고 연대하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것을 가로막던 힘도 점점점점 해체되고 붕괴되는 그런 과정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우리 교수님이 생명을 지켜내는 정치, 공공성을 가진 사회, 지구적 협력을 도모하는 세계시민적 태도. 이 세 가지 화두를 던지셨는데.

    ◆ 김민웅> 정말 중요하죠. 아마 우리 정치도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당장에 보면 인간 안보라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던져졌죠. UN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논의해 왔던 거지만 안보라고 하는 것이 군사주의적 체제 속에서만 사고했던 것을 인류를 지켜내는 일, 인간의 삶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라는 개념. 그런데 이걸 하려면 어떤 사회든지 그걸 지켜내기 위한 공공체제, 공공성의 체제가 작동을 해야 돼요.

    ◇ 정관용> 공공성에 사회가 있어야죠.

    ◆ 김민웅> 그렇죠. 그리고 그것은 이제는 한 나라만 되지 않습니다. 지구적 협력을 만들어내는 힘. 그런데 이걸 하려면 그 나라의 도덕적 위치가 굉장히 높아져야 돼요, 사실은. 그래서 그럴 만한 것을 해야 되는데 예를 들자면 우리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만 얘기하지 말고 잘 하기가 어려운 나라들 지원하고 도와야 되죠. 이러한 것들이 말하자면 윤리적 자산이 돼서 그 나라가 발언하면 세계가 경청하고 듣고. 그건 중요한 모델인데 미래를 설계할 때는 이것을 반드시 고려해 봐야 되겠어, 이런 흐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참 역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냥 자본의 힘에 의해서 기술발전 그것이 미래를 가져오니 빨리 대비하라 이런 기존의 미래학에서 벗어나서, 삶의 철학과 자세조차 함께 섞어내는 그런 미래학으로.

    ◆ 김민웅> 그래서 시대를 전환시키는 역량. 이것이 더 중요하다.

    ◇ 정관용> 그게 진짜 미래학이다.

    ◆ 김민웅> 그렇죠.

    ◇ 정관용>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김민웅 교수였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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