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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비대면 시험' 골머리…건강이냐, 부정 방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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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대학가 '비대면 시험' 골머리…건강이냐, 부정 방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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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 비대면 시험서 '집단 부정행위' 속출
    기말고사 앞두고 시험방식 논란…서울대학생들 "건강권 보장하라"
    대학들, 기말시험 방식 제각각…대부분 교수 재량에 맡겨

    빈 강의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른 대학들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인하대 의대 본과 1·2학년 학생 91명이 온라인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타 대학들에서도 부정행위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

    적발된 학교들은 대면 시험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건강권을 보장하라"며 반발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 '비대면 시험' 부정행위 잇따라

    인하대는 지난 3~4월 치른 의과대학 단원평가와 중간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91명을 적발해 전원 0점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9명씩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서강대·한양대 등에서도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각됐다. 서강대는 지난달 중순 온라인으로 치러진 수학과와 전자공학과 일부 과목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서강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1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중간고사도 보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교수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과목은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학생들이 실습실에 모여 함께 시험을 치렀다는 제보가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부정행위 사실이 알려졌다. 수학과 담당 교수는 해당 시험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교수는 "같이 시험을 본 학생의 명단을 갖고 있고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에 있다"며 "학교에서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서강대 측은 "자체 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시험을 본 것은 맞지만 부정행위라고 확정할 수 없었다"며 "어떻게 시스템을 보완해야 공정성을 담보할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기말고사 비대면' 원칙에는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서강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열심히 한 사람만 손해", "부정행위 학생들은 다른 수강생들에게 사과하라", "학교에서 공식적인 징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이어졌다.

    연세대에서도 지난 달 중순, 300여명이 수강하는 교양과목 온라인 시험에서 학생들끼리 정답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정행위 의혹이 불거지자, 에세이 평가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 익명 게시판에는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는 제안까지 올라오고 있다.

    ◇"기말고사 전면 비대면"vs"교수 재량"…시험방식 두고 논란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들에서는 시험 방식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대는 교수 재량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두 방식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전면 비대면으로 치러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직무를 대행하는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3일 '학생의 건강권이 보장되는 학교를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 측에 기말고사 방식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에서 "학칙상 모든 과목이 기말고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은 학사 운영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무리한 대면 기말고사로 학우들의 건강권이 침해당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연석회의가 재학생 1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꼽은 문제점은 △불가피한 이동, 강의실 밀집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 △감염자 발생시, 다수 이동으로 인한 역학조사의 어려움 △자가격리자가 겪을 시험 공정성 문제 등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학생들은 학교 측에 △기말 평가를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할 것 △비대면 오픈북 시험, 줌 카메라·음소거 해제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 레포트 대체 등 가능한 대안을 본부 차원에서 고안할 것 △대면 평가가 불가피한 실기 수업의 경우 확진, 자가격리 등 사정이 있다면 비대면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대안 마련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시험 일정을 20일에 걸쳐 분산하고, 대면 시험의 경우 예방 조치를 하며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마다 기말시험 방식은 제각각이다. 고려대와 경희대 등은 기말고사를 '출석 시험'을 원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고려대 측은 "출석 시험을 위해 수강생들이 간격을 유지해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을 확보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해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며 "평일 야간이나 토요일을 시험 시간으로 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은 '비대면 시험'을 우선으로 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레포트 등 과제 제출을 1순위로 하고 여의치 않으면 오픈북 테스트 등 공정성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교수 재량에 따른다"며 "대면 시험을 한다면 학생들 동의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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