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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신입생이 온다]김병욱 "4·15 총선은 '올드 보수'의 종언"



국회/정당

    [21대 신입생이 온다]김병욱 "4·15 총선은 '올드 보수'의 종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⑨] 미래통합당 경북 포항남구·울릉 김병욱 의원
    “안보와 성장 담론 기반한 보수층 영향력 잃어”
    “통합당은 신장 개업 실패, ‘여의도 백종원’ 김종인에게 맡겨야”
    “영남당 한계,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으로 풀어야”
    “교육 불평등 해소가 정치적 목표…공교육 질 높여야”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은 만큼 입김도 세졌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일하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의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기성 정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솔직한 초선 '뉴비(newbie)'들의 거침없는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②]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③]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④] 미래통합당 부산 남구갑 박수영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⑤]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⑥]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⑦]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 김원이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⑧] 미래통합당 인천 중구·강화·옹진 배준영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⑨] 미래통합당 경북 포항남구·울릉 김병욱 의원
    (계속)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 제공)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1977년 생으로 올해 만 43세다. 경북 포항남구·울릉에서 승리한 김 의원은 지역구에 출마한 남성 당선인 중 당내 최연소다.

    그러나 대학 졸업반이었던 2002년 정치권에 뛰어들어 13년 넘게 보좌진으로 근무하며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선 여느 중진의원 못지않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해온 ‘40대 기수론’의 주인공 중 한명인 김 의원을 21대 개원과 동시에 국회 사랑재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안보와 성장 담론을 기반으로 했던 ‘올드 보수의 종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를 시작으로 여러 국회의원들을 보좌했던 김 의원은 이번 포항남구·울릉 총선에서 55.83%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통합당이 총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올드(old) 보수의 종언’이라고 본다. 안보와 성장 담론을 기반으로 했던 과거 보수 세력들의 영향력이 이젠 사라졌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과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는 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지금 40~50대 중에는 북한 붕괴를 바라거나 흡수 통일을 원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북한 변수가 발생하면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등 개인이 입는 불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가와 민족의 해방’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해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보수가 세대 교체를 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까지 진통이 상당했는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우리당은 식당으로 치면 ‘신장개업’을 했다. 정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는데 결국 ‘맛이 없다’는 판단을 받은 셈이다. 신장 개업을 한지 몇 달 만에 개점 휴업상태에 처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식당을 운영했던 이들이 다시 주도권을 쥔다는 건 말이 안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여러 정당을 기사회생 시키는 등 ‘여의도 백종원’ 같은 역할을 해온 것 아닌가. 연세가 많다고 하지만 그게 망한 식당을 살리는 수장으로서 결격 사유는 아니다.

    -패배도 문제지만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이번 총선을 분석해보면 전체 득표율은 민주당과 우리당의 차이가 8%포인트에 불과하다. 그런데 의석수는 177석 대 103석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소선거구제의 취약점인 사표(死票)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지역주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당장은 호남에서 우리당이 불리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과거 국민의당이나 바른미래당 사례를 보면, 호남에도 대북 정책을 제외하곤 우리당과 인식을 같이 하는 유권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선거제를 개선해서라도 이들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보좌진으로 생활하며 느낀 우리 정치의 문제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각 정당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다. 국민을 대신해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게 아니라 정당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당 정치가 의회 정치를 지배하고, 공천을 준 정당에 의해 모든 게 좌우되면서 병폐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떤 현안이 터지면 언론들도 원내대표 등 각 정당 수장들에게만 입장을 묻는다. 이런 권한과 책임이 당 수장에서 상임위원장으로, 상임위원장에서 상임위원으로 등 개별 의원들에게 내려와야 한다.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권한을 분산하고 각각이 헌법 기관인 의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청년정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청년들이 제대로 정치권에 진출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지역에서 당선되려면 현실적으로 ‘지역성’도 무시할 수 없다. 청년 후보랍시고 매번 수도권에서만 싸우라고 하면 어떻게 당선이 되겠나. 현실 정치에서 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현역 의원들이 청년 후보들을 잠재적 경쟁자가 아닌 동지로 바라보고, 청년들이 우리당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문화와 제도를 바꿔야 한다. 청년 인재들을 키우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매번 인재들을 바깥에서 데려오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정치권에서 25살에 의원실 비서로 시작한다고 하면, 10년이 지난 35살 즈음엔 어느 정도 훈련이 된다. 당 안에서 청년 자원을 육성하고 경쟁시켜서 키워나가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있다면?

    “결론부터 말하면 교욱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키워보면 금방 알게 된다. 저도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8개월 된 아이 한명 등 세 아이의 아빠다. 맞벌이 부부들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게 정말 힘든 환경이다. 애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교육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 예를 들어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는데 영어 유치원 출신, 영어 학원 출신,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 등 크게 3부류로 나뉜다. 이런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수업을 하니 수준별 교육도 안되고, 어릴 때부터 벌어진 격차도 줄이기 힘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임위도 교육위를 신청했다. 공교육의 질을 높여 부모들이 적어도 중학교 이후엔 자녀 교육을 국가에 믿고 맡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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