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태평양전쟁유족회 "윤미향·정의연 권력단체로 전락"



경인

    태평양전쟁유족회 "윤미향·정의연 권력단체로 전락"

    양순임 회장 유족회 회장 1일 인천 강화서 기자회견
    "정대협이 유족회 공적 가로채"
    "권력화 혈안 정의연 해체·윤미향 사퇴해야" 주장
    "위안부 할머니 유언 무시하고 납골당 안치"…"이용수 할머니 말 맞다"

    양순임(가운데)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과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과 그가 속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권력단체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유족회 양순임(76) 회장은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알프스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처럼 정의연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대표단체로서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하나의 권력단체를 살찌우는 데 혈안이 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족회의 주장을 종합하면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족회의 공적을 가로챘고 단체 밖 할머니들을 외면했다.

    양 회장은 "일본이 고노담화 이후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 보상안을 제시했을 때 일부 할머니는 이 도움을 받길 원했지만 정대협은 이를 받으려는 할머니들을 매도했다"며 "'기억의 터 기림비'에도 이 할머니들의 이름을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고노담화는 1993년 일본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한 담화다. '기억의 터 기림비'는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서울 남산에 만든 조형물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어 양 회장은 2009년 작고한 강순애 할머니가 생전에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묻힌 국립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고 이를 정대협에 알렸지만 강 할머니의 시신을 납골당에 안치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또 "할머니 이름 새긴 비석 하나 세우는데 비용이 그리 아깝다는 말인가"라며 "유족회가 힘이 없어 고인을 차디찬 납골당에 모셔두고 있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에 윤 의원과 정의연을 무서워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윤 의원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와 함께 유족회가 13년간 일본 내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강제징용 등의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하기 위한 법정 투쟁을 벌였지만 정의연 측이 오히려 이를 친일행위라고 비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족회는 "도대체 뭐가 친일인지 모르겠다"며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을 해체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모여 1973년 만든 단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