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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서 후백제 종합 제철유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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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장수서 후백제 종합 제철유적 발견

    도내 최초 동종 출토
    숯가마·철 생산 건물지도 확인

    전북 장수 제철유적 발굴지(사진=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전북 장수지역에서 호남 동부지역 중 처음으로 후백제~조선시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종합 제철유적이 다수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154-1번지 일원의 계곡부 평탄면을 따라 넓은 범위에서 확인된 이 제철유적은 정상부에서부터 5개 구역(가~마)으로 구분된다.

    이번 발굴은 해당 유적의 3차 발굴조사로, 전체를 가~마로 5구역으로 나눴을 때 ‘다~마’ 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이뤄졌다.

    특히 ‘라’구역 후백제 문화층에서는 온전한 형태의 청동제 소형 동종이 출토됐으며, 동종이 나온 ‘라’구역에서는 숯가마와 철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조선 시대 건물지도 확인됐다.

    전북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발굴지(사진=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제공)

     

    동종(銅鐘)은 높이 26.5㎝, 지름 10∼15.6㎝크기로, 비록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梵鐘)의 형태를 온전히 갖췄다. 범종은 구리로 제작돼 동종으로도 불리는데, 공양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기구다.

    소형 동종은 경북 경주지역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지만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것으로 대적골 유적의 다양한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건물지 주변에서는 삼국∼고려 시대의 토기, 청자 조각, 기와 등이 나왔으며 이 중 후백제 시대 기와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다’구역에서는 제련로 4기, 단야로(鍛冶爐)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가 확인됐는데, 상단부인 동쪽을 제외하고 U자형으로 석축을 쌓아 작업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마’구역에서는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이번 발굴조사를 진행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의 채석부터 주조(鑄造) 또는 단조(鍛造)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유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 대적골 유적의 고고학적인 가치를 고려해 앞으로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한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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