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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책임 안 져" 오거돈 기습 출두에 부산시 안팎도 '술렁'



부산

    "끝까지 책임 안 져" 오거돈 기습 출두에 부산시 안팎도 '술렁'

    공무원들, 오 전 시장 기습 출두에 비판 목소리
    부산시 전직 수장들 소식에 시청 어수선한 분위기
    공무원노조, "오 전 시장 책임 있는 모습 보여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이후 29일 만에 경찰에 비공개 기습 출두한 것과 관련해 부산시 내부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1심 판결도 유죄로 나면서 시 안팎에서는 전직 수장들의 잇단 비위가 시의 대외적 이미지에 계속 먹칠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오 전 시장이 기습적으로 부산경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시청 내부는 술렁였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기 직전에 오 전 시장의 출두가 이뤄진 터라 공무원들은 뉴스를 검색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가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등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부산시공무원노조 여정섭 위원장은 "한때 부산시의 최고 수장이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시정을 파탄 내고 달아나듯 떠난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나타났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는 전혀 없었다"며 "아직도 시는 오 전 시장 최측근의 복귀로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다시 한번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피해자와 시민들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며 "오 전 시장은 더이상 숨지 말고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007작전을 펴듯 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하차지점까지 달리하며 출두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부끄러우면 이렇게까지 숨어서 조사를 받으러 오겠냐"고 반문하며 "경찰 수사가 늦게 진행되는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오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법의 단죄를 받도록 하는게 시민의 상처를 더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출두 이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 내부는 더 침울한 분위기였다.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는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벌어졌지만, 가장 최근까지 근무했던 부산시 경제부시장직으로 계속 보도가 나오자 마치 부산시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하필이면 오늘 오전에 전·현직 부산시의 1, 2수장의 비위 사실이 종일 보도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공무원 내부 분위기가 더 침울하다"며 "앞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할 때 혹시나 이 같은 이미지가 시의 발목을 잡을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시는 성인지력 특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권한대행 체제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단 반나절 만에 전직 수장들의 잇따른 불미스러운 소식 탓에 다시 침체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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