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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역학조사관 "이태원 클럽 방문자, 결국 다 찾는다"



사회 일반

    前 역학조사관 "이태원 클럽 방문자, 결국 다 찾는다"

    무증상자 많고 명단 부정확..방역 어려워
    자발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
    CCTV, 핸드폰 내역, GPS 등 총동원하면..
    강제력 동원시 찾긴 다 찾으나..시간 걸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전 역학조사관)

    등교 개학이 이렇게 또 미뤄질 만큼 이번 이태원발 감염은 심상치가 않은데요. 첫째, 클럽이라는 밀폐된 공간이었다는 점. 둘째, 춤을 추다 보니까 호흡배출량이 많았을 텐데 마스크 착용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 셋째, 방문자들이 숨어들면서 다른 곳보다 검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지난 신천지 사태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이번에 만날 분은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역학조사관으로 활동을 했던 분이세요.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만나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신상엽>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태원발 사태 첫 번째 확진자는 용인의 66번이었는데 검사를 하다 보니까 66번 확진자가 가지 않았던 클럽에서의 확진자까지 나와 버린 상황. 그러면 66번 확진자가 유일한 감염원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 신상엽> 지금 이제 이태원 클럽에 다녀오신 분들 중에서 산발적으로 계속 여러 클럽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66번 확진자가 첫 번째 지표환자였는지는 지금 아직 확실치는 않고요. 지금 제 생각에는 4월 24일 이후에 이태원 지역의 클럽이 열면서 상당수의 확진자들이 이태원의 여러 클럽을 다녀갔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클럽 내부가 바이러스 같은 것으로 오염이 되고 그게 환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밀집된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없더라도 그 내부에 방문하신 분들이 감염되는 그런 상황들이 그 이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어온 과정에 이제 발견, 확인이 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이라고 발표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이태원 전반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다가 다만 첫 확진자가 용인 66번이었을 뿐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신상엽> 지금 방역당국에서 확인된 게 66번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 상황만 봐도 대구 신천지 때랑 비슷해요. 대구의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그분이 첫 시발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미 산발적으로 그 집단 안에 퍼져 있었던. 이 부분도 비슷하고 또 하나는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지금 빨리 빨리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 이 점도 비슷하죠?

    ◆ 신상엽>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5500명. 그러니까 황금연휴 기간 동안만 잡았을 때, 사실은 지금 그 기간도 더 늘려야 된다고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황금연휴 기간 동안 출입했던 사람만 명단을 찾아보니 5500명이고 3000명이 연락이 안 된다. 2000명은 허위기재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지금 자발적으로 안 나오는 이분들, 안 나오는 이 분위기는 확실히 감지가 됩니까? 숨어들었다는 분위기?

    ◆ 신상엽> 일단 숨어들었다라기보다는 지금 워낙 무증상자들이 많고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경미한 증상자들이 많아서 상당수는 본인이 위험 지역에 다녀온 것까지는 인지하겠지만 본인이 확진자라는 그런 걸 알 수 없는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클럽에 출입할 때 방명록 이런 것들을 적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이게 어찌 보면 정확한 정보를 적지 않았던 분들이 많이 있어서 연락도 안 되고 본인이 위험한지도 잘 모르는 이런 사람들이 많을 수 있어서 그런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지금 유도하는 것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비밀보장 해 주겠다, 그리고 안 나왔다가 나중에 발견이 되면 벌금 200만원이다. 이렇게까지 했거든요. 그런데도 이분들이 안 나오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거는 잠시 후에 저희가 직접 들을 겁니다. 벌금이 1억이어도 자발적으로 나오기 힘들다. 따라서 이 방법에 대한 어떤 더 깊은 대책이 필요하다. 고민이 필요하다. 이 얘기는 저희가 준비하고 있으니까 잠시 후에 들어보시고요.

    아무튼 선생님, 이게 속도전인데 방문자들이 빨리 검사받지 않으면 결국 지역사회 감염으로 퍼져갈 거고 걱정입니다. 자발적 참여 외에 다른 방법은 없겠습니까?

    ◆ 신상엽> 1차적으로는 지금 가장 빨리 검사를 진행하게 만드는 방법은 누가 뭐래도 스스로 와서 검사를 받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고요. 지금 결국 방역당국이나 지자체에서는 이분들이 최대한 빨리 받을 수 있게 유도하는 그런 정책들을 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이후 지난 11일 이태원 클럽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자발적으로 나오는 게 1차고 제일 좋고 그게 안 될 경우 방법은 있어요?

    ◆ 신상엽> 뭐 지금 결국은 연락이 안 되시는 분들은 해당 지역의 CCTV나 아니면 휴대폰 발신내역이나 여러 다른 경찰력을 동원을 해서 찾아내야 하는데 사실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지금 일부 지자체들은 클럽이 아니라 이태원에 다녀오셨다고 해도 선별진료소에서 무료검사를 해 주고 있고 서울시 같은 경우는 이름 없이 연락처만 남겨도 일련번호로 익명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정도면 크게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가능한지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빨리 빨리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분들이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 사실 실제적으로는 지금 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을 사실 최대한 보장해 준다고 얘기는 하고 있어요. 비밀 보장합니다. 또 검사받으러 왔을 때 클럽 갔다 왔어요, 안 갔다 왔어요. 절대 묻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데도 이분들이 안 나오고 실제로 한두 명이 아니라 지금 3000명이 연락두절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라면 강제력을 동원하는 거,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강제력을 동원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궁금한 건 신천지 때야 명단이 있는데 내놓지 않으니까 강제력으로 이렇게 했다지만 지금은 명단 자체가 허술하고 허위기재고 이런 상황이라면 이거 어떻게 이 사람들을 찾아내서 검사를 받게 할 수가 있나요? 방법이 있나요?

    ◆ 신상엽> 여러 방법은 있습니다. 일단은 확진자들을 통해서 여러 정보를 얻을 수가 있고요.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지금 과거에도 썼지만 휴대폰 기지국에 핸드폰 접속 정보를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전화를 했던 분들, 통화내역들, 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파악은 가능한데, 경찰의 협조를 받으면 파악은 가능한데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찾아낼 수는 있는데 그게 너무 오래 걸리게 되면 방역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분들이 처벌을 받는다고 방역 자체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그런 처벌규정을 둬서 받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문제가 생기겠구나 이런 경각심을 일으킬 필요가 있지만 지금 사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유도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기지국을 이용해서 찾는다는 건 제가 클럽에 들어가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를 어디다 걸지 않았어도 그냥 핸드폰만 들고 있었어도 발견해 낼 수가 있는 건가요? 기술적으로?

    ◆ 신상엽> 그게 아마 경찰의 협조를 얻어서 거기 해당 장소에 5분 이상 있었던 사람들이나 이런 분들 아니면 거기서 연락, 전화를 했거나 아니면 통신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상당수가 대부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까지 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과거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은 측정해서 찾아내는 것 같긴 해요.

     

    ◇ 김현정> 거기서 전화를 했다든지 아니면 인터넷이라도 한 번 쓰면 이게 GPS 이런 걸로 잡힐 테니까 발견해낼 수는 있다, 다만 시만이 오래 걸린다. 100% 다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어요? 기술적으로?

    ◆ 신상엽> 100%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예전 구로 콜센터 이럴 때도 이런 게 사용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결국 신천지 명단들도 이래저래 해서 명단이 제출되기는 했지만 미흡했던 부분들 경찰력 동원해서 결국 다 찾아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빨리 찾아내고 아니면 빨리 유도해서 검사를 하는 게 어찌 보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찾아내려면 다 찾아낼 수는 있다. 기술적으로. 다만 오래 걸린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이분들이 나와 주시고 검사를 받고 내 건강도 내 건강이지만 우리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것에 좀 도움을 달라 이 호소이신데요. 비밀보장을 해 준다고 하는데도 왜 이렇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서 저희가 2부에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인터뷰를 여러분, 듣고 방법을 더 찾아보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신상엽>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 역학조사관이세요. 신상엽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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