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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철들게 한 어린 아들의 믿음 '어쩌다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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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를 철들게 한 어린 아들의 믿음 '어쩌다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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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 외화 '어쩌다 아스널'(감독 줄리앙 라페노)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실의에 빠진 아빠를 바라보던 열두 살 어린 아들이 아빠를 일으키기 위해 큰맘 먹고 거짓말을 한다. 어린 나이에 아빠의 몫만큼 철들어야 했던 아들의 깜찍한 거짓말이 아빠를 다시금 세상과 어울리게 만들었다. 때로는 자식이 부모를 철들게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이야기다.

    '어쩌다 아스널'(감독 줄리앙 라페노)은 아빠 로랑(프랑소아 다미앙)의 재기를 돕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아스널FC 유소년 축구단에 뽑혔다고 거짓말하게 된 테오(말룸 파킨)가 마을 전체를 감쪽같이 속이는 발칙한 입단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12살 테오는 학교 축구팀의 에이스다. 실직 후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빠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그런 아빠 로랑의 유일한 낙은 아들의 축구를 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아스널FC 스카우터가 찾아온다. 로랑은 자신의 사랑하는 축구 천재 아들 테오가 스카우트 될 거라 굳게 믿는다.

    그런 아빠를 위해 테오는 자신이 아스널 유소년팀에 뽑혔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빠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아빠의 추락한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건 자신이고, 그런 자신의 스카우트 소식이 아빠를 다시 일으켜주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희망에서 한 거짓말이다.

    역시나 아빠는 아들 테오와 영국에 가기 위해 술을 끊고 영어 공부를 하고 일자리를 구하며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테오를 위해서라면 술 대신 콜라를 페트병째 들이키면서도 아쉬울 게 하나 없다.

    로랑은 더디지만 한 걸음씩 아들 테오를 위해 나아간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전 아내나 테오의 친구는 의심 어린 눈길을 보내지만 테오는 아빠를 믿고, 아빠는 테오를 향한 작은 믿음에 조금씩 보답해 나간다.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철없는 아빠 대신 그만큼 일찌감치 철이 든 아들, 그런 자식이 역으로 부모를 철들게 하는 '어쩌다 아스널' 속 변화의 근저에는 '믿음'이 존재한다. 테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은 믿음에서 시작한다.

    마을 사람 모두가 로랑을 재기할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 못난 아빠로 바라볼 때 테오만은 아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을 갖고 유지해 나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아빠에게 테오의 믿음은 시작점을 알려줬다.

    테오와 테오의 믿음어린 사랑을 통해 아빠는 삶을 되찾고 아빠로서, 어른으로서 책임감도 되찾았다. 세상과 단절한 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친구 막스는 테오를 통해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디디게 됐고, 어릴 적 집을 떠난 아버지로 인해 어른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던 친구 호만은 테오를 통해 어른도, 세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다.

    테오의 믿음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믿음을 잃은 주변 사람에게 믿음이 어떤 힘을 갖는지 다시금 알려주고, 그들을 행복으로 이끌었다. 테오를 보다 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누군가가 아닌 나의 시선으로 누군가를 오롯이 바라보고, 믿음으로 그들을 대한 적이 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아빠를 위한 거짓말에서 시작한 아스널 유소년팀 입단은 테오로 인해 바깥세상을 볼 용기를 얻은 막스가 아스널 스카우터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진짜 현실이 된다. 영화 내내 이어진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만큼 행복한 결말이다.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한 아빠 로랑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된 테오에게 일찍이 해줘야 했던 말을 남몰래 전한다. 아빠 걱정은 하지 말라고, 이제 너만 생각하고, 네 인생만 생각하라고 말이다. 12살 꼬마의 깜찍한 거짓말이 테오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살 미래를 안긴 것이다.

    로랑 역의 프랑스 국민 배우 프랑소아 다미앙과 테오 역의 말룸 파킨의 연기와 둘의 호흡이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5월 13일 개봉, 105분 상영, 전체 관람가.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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