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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민 "황금연휴, 이태원역 앞이 '바글바글' 했다"



사회 일반

    이태원 주민 "황금연휴, 이태원역 앞이 '바글바글' 했다"

    4월 말즈음 영업중단 '권고'로 바뀌어
    마스크 턱에 걸치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
    아기 엄마 입장에서 발동동, 불안감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이태원 주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도대체 이태원에 황금연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던 걸까요? 이태원 사는 주민이세요.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세요?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하루새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났으며, 이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8명, 해외접촉 관련은 2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지역 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10일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 황진환기자

     

    ◆ 이태원 주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은 4월 초에 룸살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울 전체 유흥업소들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는데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된 게 한 4월 20일경부터죠?

    ◆ 이태원 주민>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 김현정> 명령에서 권고로 바뀌기는 했지만 업소 문을 안 여는 걸 권고하였는 거였는데 분위기는 그때는 어땠어요?

    ◆ 이태원 주민> 뭐 주말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특히 황금연휴 기간, 그 4월 30일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까지의 주간은...

    ◆ 이태원 주민> 황금연휴 기간 때는 진짜 많았어요.

    ◇ 김현정> 진짜 많았어요? 진짜 많았다는 게 어느 정도예요?

    ◆ 이태원 주민> 그야말로 그냥 코로나랑 상관없이. 역 앞에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 주말에 금, 토, 일요일에 항상 많았거든요. 그때처럼요. 바글바글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가 황금연휴 기간 상황이었군요.

     

    ◆ 이태원 주민> 코로나 이전 주말 모습이랑 거의 같았어요.

    ◇ 김현정> 제일 중요한 게 마스크 착용인데 그분들 마스크들은 다 쓰고 있던가요?

    ◆ 이태원 주민> 그러니까 길거리에서는 쓰기는 했는데 본인들끼리 모여서 삼삼오오 길거리에서 얘기하거나 그럴 때는 턱에도 걸쳐 있기도 하고 가게 안에서는 보니까 다들 마스크 벗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테이블에서 술 마시고 음식 먹는데 마스크를 끼고 먹는 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겠죠.

    ◆ 이태원 주민> 그렇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라 건강해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 들면서 걱정도 되긴 했어요.

    ◇ 김현정> 걱정이 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주민 입장에서는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그것도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저렇게 돌아다녀도 괜찮은가?’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 이태원 주민> 그렇죠. 저는 아기 엄마니까 어쩔 수 없이 기본적으로 밖으로 나가야 될 때도 되게 조심스럽게 마스크 항상 착용하고 이러고 다니고. 다 엄마들은 발 동동 구르고 진짜 그러고 있거든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항상 다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길거리에 나와서 턱에 걸치고 있고 너무 조금 코로나 이전이랑 특별히 다른 것 없이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 보고 본인들은 젊으니까 건강하기도 하고 이겨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 몸이 약한 사람들한테 옮길 수도 있는 문제니까 좀 염려가 많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로 나온 한 50여 명 가운데도 30%는 아직도 무증상이라고 그래요. 감염 확정을 받은 지금도 무증상이고. 증상 없이 지나가는 젊은이들. 이런 경우들이 많다 보니 더 걱정이 되시는 거죠?

    ◆ 이태원 주민> 그렇죠. 그분들이 다 이태원 분들만은 아닐 거 아니에요. 거의 다 다른 동네 분들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 김현정> 맞습니다. 전국으로 지금 퍼져나가서 이분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생님은 이태원에 거주하시지만 거기서 사업을 하시고 장사하시는 건 아니죠?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의 8일 모습.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용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접촉자로 추정되는 종업원이 73명, 출입명부를 통해 확인한 클럽 방문자는 1500명이라고 8일 밝혔다. 이한형기자

     

    ◆ 이태원 주민> 네, 저는 그렇지는 않아요.

    ◇ 김현정> 이태원에 유흥업소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종류의 상점 하는 많은 분들은 이런 일 한 번씩 터질 때마다 아주 속이 상하실 것 같아요.

    ◆ 이태원 주민> 많이 힘들어해요. 지금 지인들 보면 사실 다른 일반 옷가게나 식당, 이런 데는 경기 타격도 많이 받는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일 있고 나서는 아주 울상이더라고요.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사람이 없으니까. 그 후로는. 큰일 났다고 막 이러면서.

    ◇ 김현정> 그렇죠. 이번에 클럽발 확진 터지고 나서는 지금 사람이 그냥 하루 종일 한 명도 안 보일 수준, 개미 한 마리 안 보이는 수준이에요?

    ◆ 이태원 주민> 지금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요. 엊그제 주말도 평소보다 조금 조용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아이들 개학이 내일모레부터 이루어지는데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또 아이를 둔 학부모시니까 그런 생각도 드시겠어요.

    ◆ 이태원 주민> 그게 제일 걱정되죠, 사실.

    ◇ 김현정> 그게 제일 걱정되시고. 그렇죠. 하여튼 상황 주시하면서 저희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태원 주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태원에 사는 주민을 통해서 이 황금연휴 동안 이태원 분위기는 어땠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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