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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과시한 北김정은, 비료공장에 나타난 까닭은?



통일/북한

    '건재' 과시한 北김정은, 비료공장에 나타난 까닭은?

    北에서 비료가 의미하는 것은? "비료 10톤=식량 50톤"
    비료공장 완공 자체가 성과 "군민일치의 자랑스러운 결실"
    노동신문 "알곡생산의 결정적 돌파구 열려"
    세계가 주시한 20일 은둔, 北 국가전략 검토시기로 관측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우선시하는 애민 이미지 극대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북지원을 할 때 북한 측 인사들은 식량보다도 비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비료 10톤은 식량으로 환산하면 30톤에 해당하니, 식량보다 비료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현대식 비료공장의 완공은 북한 인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정세현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요즘은 북한에서 비료 10톤은 식량 50톤으로 쳐 줍니다. 예전보다 생산유발효과가 더 커졌습니다. 그 만큼 비료는 북한에서 소중한 것입니다."(북한 농업분야 출신 탈북주민)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등장한 것은 노동절인 5월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였다.

    북한의 자체 일정표에 따른 '등장'으로 보이지만, 온갖 건강이상설이 나돈 마당에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시점과 방식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왜 1일 비료공장 준공식이었을까?

    준공식의 붉은 색 테이프를 직접 끊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자력갱생의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연말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로,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 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 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뜨겁게 말했다"며, "이제는 우리 농업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고지를 점령하는데 전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알곡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일 수 있는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및 코로나19 방역 등에 따른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에서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비료공장 완공을 성과로 제시한 것이다.

    평안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식량난을 해소하기위해 지난 2017년 7월 16일 착공한 공장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7일 올해 첫 현지지도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사실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 16회 중 경제 행보는 2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두문불출 20일만의 현지지도 장소로 연초에 방문한 비료공장의 준공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비료공장 준공식에 등장함으로써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안팎에 발신하려는 의도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월 1일 노동절을 고른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가 나서서 노동자와 농민 등 북한 인민들의 단결과 혁신을 주문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에는 현대식 비료공장이 없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사실상 북한의 첫 비료공장에 해당한다.

    전 세계가 주시한 지난 20일 동안은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에게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위 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런 고민의 일성이 바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과 최고지도자의 참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은 미국의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식량증산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얼마든지 자력부강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맥락"이라며, "특히 1일 노동절에 맞춰 짠 하고 나타나, 적어도 식량문제에 관한 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는 지금 자신감을 갖고 일하자는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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