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국행을 포기하고 미국에 남기로 결정한 세인트루이스 좌완 김광현.(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결국 미국에 홀로 남기로 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일(한국 시간) "김광현이 가족과 고향이 있는 한국행을 고려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뒤 MLB로 진출한 김광현은 스프링 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시범 경기 4차례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30억 원) 몸값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김광현의 MLB 데뷔를 막았다.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MLB는 단체 훈련 금지 방침을 내렸고, 시즌 개막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김광현은 한국으로 일시 귀국을 고민했다. 오랫동안 식구들과 떨어져 있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개인 훈련만 할 수 있어 딱히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결국 미국 잔류를 택했다. 자가 격리에 대한 부담과 자칫 미국으로 재입국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 때문이다.
일단 김광현은 한국에 올 경우 최소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자가 격리를 해야 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이민 중단 조치 등 미국으로 입국하는 자체가 막힐 수 있다.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을 견뎌야 하는 김광현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김광현은 팀 동료 우완 애덤 웨인라이트와 주 5회 정도 120피트(약 36.5m) 캐치볼을 하는 등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광현은 어렵게 MLB의 꿈을 이뤘다. 2014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의 문을 두드렸지만 샌디에이고가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자 계약을 접었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도전해 계약이 성사됐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MLB 데뷔의 꿈이 미뤄지고 있다. 김광현으로서는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시즌 개막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