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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 100일, 여전한 불안요소 3가지



보건/의료

    코로나19 국내 발생 100일, 여전한 불안요소 3가지

    • 2020-04-28 04:30

    황금연휴 이동량 급증 전망…재유행 변곡점
    언제든 유행가능성 있는데 등교개학 논의 시작
    재양성자 268명…재발·재감염 해소되지 않는 의문
    "본 경기라 할 수 있는 2차 대유행 대비에 집중할 시점"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였던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되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28일로 100일을 맞았다.

    수치상으로는 지난주 확진 환자 수가 9.3명을 기록하는 등 통제되는 듯하지만, 여전히 위험요소는 곳곳에 상존해 있으며 언제든 재유행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특히,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공식 논의가 시작된 등교개학의 파장을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고, 268명에 달하는 재양성자라는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 4말 5초 황금연휴 코앞…재유행이냐 생활 방역이냐 변곡점

    보건당국은 4월 말~5월 초까지 황금연휴 기간을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가장 중대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한 달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며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은데, 날씨도 풀리며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휴양지 중 한 곳인 강원 속초시가 지난 23일 시내 관광숙박업체 12개소를 대상으로 객실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 3월 27일 대비 5월 1일의 예약률은 138.95%나 급증했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황금연휴 기간 국민들의 이동량 급증을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나 메르스(MERS)와 달리 경증 상태에서 전파력이 높고, 심지어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에도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환자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앓거나 아예 증상이 없이 완치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6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97명 중 4명은 확진됐지만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증상이 없던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렇게 자신이 확진된 지도 모르는 사람이 황금연휴 기간 밀집·밀폐시설에서 활동한다면 순식간에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연휴 이후 2주가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7일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4학년 한 담임 선생님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중3학생과 고3학생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16일부터는 중·고 1∼2학년과 초교 4∼6학년의 '2차 온라인 개학' 이 시작된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언제든 유행 일어날 수 있다면서 등교개학 논의 공식화

    등교개학은 대규모 확산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된다.

    그런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생활 속 거리 두기 이행과 맞물려 아이들의 등교개학을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라"고 등교개학 논의를 공식화했다.

    일단 정부는 등교 개학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고3·중3을 우선순위에 둔 채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입을 앞둔 고3 학생의 처지를 고려할 때, 더 늦추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해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는 총선이라는 대규모 행사에도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호전되고, 치료 중인 환자 수도 1천 명 대로 낮아지는 등 상황이 통제되는 양상을 보이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학교라는 밀집·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학생 환자를 '0'으로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방역 당국의 말처럼 어디서든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데, 학교만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통상적인 인플루엔자의 유행 양상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직장으로 옮겨 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학이 자칫 대규모 감염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감염내과 교수)은 "부활절이나 총선 같은 대규모 행사에도 불구하고 큰 무리 없이 넘어간 것 같은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뿌리 깊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고3·중3부터 개학을 시작한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계속 관찰하면서 단계별로 개학하는 등 안정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20일 서울시내 지하철을 탄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코로나19 재양성자 268명…사망자 중 재양성도 발견

    코로나19의 특이점 중 하나는 재양성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고 임상적 증상도 없어 격리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에게 다시 양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재양성자 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바이러스 분리배양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들의 몸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없거나 매우 낮다는 뜻이다.

    다만, 268명에 달하는 모든 재양성자들에 대한 검사를 통해 확정된 결론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또 대구에서는 완치돼 집에서 요양을 하던 5542번째 환자(31년생, 여성)가 사망했는데, 사후 진단검사 결과 재양성이 확인됐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지만, 재양성 사례의 위험성을 낮게만 볼 수는 없게 만들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재양성자들의 감염력이 없거나 낮을 가능성에 동의하지만 재발인지 재감염인지, 중화항체가 생기지 않은 것인지 등 많은 의문이 있는데 대응이 더딘 것 같다"며 "재양성자에 대한 연구조사와 혈청 역학조사를 실시해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데 답답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1차 유행에서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복기하면서 2차 대유행이라는 본 경기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황금연휴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고 등교개학 등 다음 단계를 고려해도 될 것 같은데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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