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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부산 민심은 왜 통합당으로 향했나



부산

    4·15 총선, 부산 민심은 왜 통합당으로 향했나

    정부 여당 견제 심리 발동
    통합당 중진 의원 무더기 불출마 등 변화 모습 효과
    지방선거 민주당 몰표 준 이후 변화 없는 부산에 대한 반발 심리
    통합당에도 '기대 보다는 기회'

    4.15 총선 미래통합당 부산지역 후보들.(자료사진)

     

    4·15 총선에서 부산의 민심은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역에서 균형의 정치를 꿈꿨던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선거 압승 속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중 15곳에 깃발을 꽂았다. 20대 총선과 2018년 재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3곳을 탈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3명이 지역구를 내줬다. 특히, 부산 여권의 맹주 역할을 했던 부산진갑 김영춘 의원의 패배는 부산 민주당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정부 여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 속에서 통합당의 부산 승리를 견인한 것은 지역민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 꼽힌다.

    선거 막판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완승이 예상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보수의 보루는 지켜야 한다는 표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이후 생긴 통합당에 대한 부채 의식도 일정 부분 표심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회까지 민주당 일색으로 변한 부산의 정치 지형 속에서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도가 크지 않은 점도 통합당에게는 기회로 돌아갔다.

    곳곳에서 진통이 있긴 했지만, 통합당 부산 중진 의원들의 무더기 불출마에 따른 세대 교체와 그 이후 치열한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도 결과적으로 효과를 봤다.

    통합당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김정훈, 유재중, 이진복, 김세연, 윤상직 등 현역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았다.

    현역 의원들이 비운 자리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경선이 이뤄지면서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반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 6명과 원외 지역위원장 다수가 선거 초반부터 사실상 단수 공천을 확정하는 등 시민들이 예상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거를 준비했다.

    또, 동남권 신공항과 부울경메가시티 등 시민들의 정서와는 다소 떨어진 공약에 이어 선거 도중 경부선 지하화로 대표 공약이 바뀐 모습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통합당 역시 사천 논란과 공천 번복, 과거에 비해 조직적이지 않은 선거 운동, 추상적인 공약 등의 한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통합당의 부산 승리가 과거 보수 텃밭 시절 거뒀던 결실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동강 전선까지 내몰린 보수 야당을 부산시민들이 외면하지 않은 것은 기대 보다는 기회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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