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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폭발물 설치" 협박범 잡고보니 고등학생



전북

    "전주 한옥마을 폭발물 설치" 협박범 잡고보니 고등학생

    "미성년자 성매매" 또 허위신고에 경찰 출동
    전주 선미촌 주변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발견
    택시타고 저수지 도주…풀밭에 휴대폰 버려
    "부모 동의 없이 연행 불법" 발끈에 풀려나
    이튿날 휴대전화 수거하다가 CCTV에 덜미
    총 6건의 허위 신고, 성관련 범죄 혐의까지

    (사진= 자료사진)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10대 남자 고등학생이 7시간 만에 동종 범행을 저지르다 출동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학생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제거하고 목소리를 변조한 한편, 범행 발각 뒤 도주극을 벌이다 휴대전화까지 버리기도 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A(16)군을 붙잡았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2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전주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거짓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과 군인 70여명이 3시간 넘게 수색에 나섰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A군이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로 신고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는 112나 119 등 긴급전화만 가능하기 때문인데 경찰의 위치추적에서도 기지국 반경이 넓다 보니 파악이 쉽지 않았다.

    A군이 적발된 건 1차 범행 7시간여 뒤인 지난달 31일 오전 1시 43분쯤이었다. A군은 112에 전화해 "전주 선미촌 인근에서 미성년자가 성매매하고 있다"며 허위신고를 했다.

    같은 발신 번호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선미촌으로 출동했고 심야시간 홀로 서 있던 모습이 수상한 A군을 발견했다.

    곧바로 A군은 택시를 타고 전주 아중저수지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풀밭에 버리기도 했다.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를 받은 A군은 되레 "부모 동의 없이 연행하면 불법"이라고 따졌는데 증거가 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해 풀려났다.

    이튿날 A군이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저수지로 온 모습이 주변 CCTV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압수한 A군의 휴대전화에서 허위신고 기록을 확인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했으며 "그냥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유사한 수법으로 올해 총 6건의 허위 신고를 했으며 추가로 성 관련 범죄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1학년인 A군은 주거지로 등록된 군산의 한 복지시설을 나와 지금은 이곳 저것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대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허위신고 이외에 성 관련 범죄에 대한 혐의에 대해서는 관할경찰서와 협의해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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