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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강남' 분당을··진보 첫 재선 vs 다시 뭉친 보수



사회 일반

    '경기도 강남' 분당을··진보 첫 재선 vs 다시 뭉친 보수

    보수강세 뚜렷··20대 총선선 보수 분열로 민주 승리
    김병욱 민주당 후보 "분당 재도약 위해 정부 여당 재선후보 필요"
    김민수 통합당 후보 "25년 분당토박이··진취적 젊은 창업가정신 강점"
    경제적 여유 유권자들, 지역현안 보다 코로나 대응에 더 관심
    부동산 이유에는 민감··두 후보다 부동산 공약 전면에 내세워

    '경기도의 강남', '천당 밑에 분당'. 부(富)를 상징하는 수많은 수식어들이 따라 붙는 곳.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인 만큼 기본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편이다. 2011년 보궐선거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것을 빼면 단 한 번도 진보세력에 지역의 대표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욱 의원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39.85% 득표한 반면, 전하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와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 후보가 각각 30.96%와 18.81%를 나눠 가져갔다. 보수의 분열이 진보의 승리를 가져다 준 셈이다.

    분당을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운동원들이 지난 7일 수내역 앞에서 해바라기 가면을 쓰고 유권자들을 향해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철원 기자)

     

    김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강점을 안고서도 이번 선거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도 이런 이유다. 그는 "지난 4년동안 지역을 위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 왔고, 주민들께서 그런 부분들을 평가해 주리라 믿는다"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보수 입장에서 20대 총선은 뼈아프다. 아무리 보수의 텃밭이라 해도 수성보다는 탈환이 어려운 법. 그동안 지역구 공략에 공 들여온 현역 국회의원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렇다고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또다시 지난번 같은 패착은 없다. 보수는 성공한 청년창업가 김민수 후보(미래통합당)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김 후보는 "분당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분당 토박이'로 분당 주민들이 진짜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활 속에서 직접 느끼고 체득해 왔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에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 자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병욱 "정부 여당 재선의원" vs 김민수 "젊고 역동적인 창업가 정신"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오후 6시. 민주당 김병욱 후보는 수내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통합당 김민수 후보는 정자역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유권자들에 힘을 주기 위해 운동원들과 해바라기 가면을 쓰고 나온 김병욱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초선만 있었고, 이제는 재선 의원의 힘이 필요하다"며 "정부 여당의 재선 의원을 만들어 분당 재도약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또 유세차가 틀고 있는 김 후보 아들이 직접 부른 선거 로고송도 신선함을 더했다.

    통합당 김민수 후보는 역동적인 젊음을 강조했다. '품격도시 분당, 젊음을 더하다'로 적힌 LED 판넬을 등에 매고 유권자들에게 90도 인사를 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직접 다가가 눈을 맞췄다.

    김민수 후보는 "창업가로서 18년의 긴 시간을 보내면서, 혁신성과 진취성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자질이며 경쟁력"이라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에 필요한 건 혁신성과 진취성을 가진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978년생인 김 후보는 100만원으로 계단 청소 사업을 시작해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가가 된 창업 전문가다.

    분당을 지역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민수 후보가 지난 7일 정자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후보 선거 캠프 제공)

     

    ◇ 경제적 여유 유권자들, 지역현안 보다 코로나 대응에 더 관심

    아무래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일부 유권자들은 지역 현안 문제보다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근거로 댔다.

    수내역 앞 한 주상복합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60대 박모(여)씨는 "2번(미래통합당)을 찍을 것"이라며 "코로나 대처가 좀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 초반에 봉쇄했으면 이렇게 번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또 30대 후반의 주부 차모씨 역시 이번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응과 경제 대책에 더 관심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국가부채가 1천조가 넘었다고 하고, 요즘 너무 퍼주기식 포퓰리즘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경제 대책에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다.

    ◇ 부동산 이유에는 민감··두 후보다 부동산 공약 전면에 내세워

    분당은 또 1기 신도시라는 점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부동산 이슈에 대해서는 유권자들도 민감해 했다.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종합부동산세 완화는 매번 총선에서 나오는 공약이었다"며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이곳 주민들에게 이런 선심성 공약은 더이상 새롭지도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읽은 두 후보 모두 지역 유권자들의 '부동산 민심'을 의식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병욱 후보는 ▲1기 신도시 도시재생지원 특별법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 완화 ▲주거목적 실수요자 대출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재건축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가 되어온 것이 사실로, 정부의 부동산 안정정책에 부담이 된 측면도 있다"며 "신도시 도시재생 특별법을 통해 분당을 도시재생의 롤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후보 역시 도시재생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는 분당 유권자들의 높은 교육열을 겨냥해 '미래에듀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내놨다. 김 후보는 "여전히 시대를 쫓지 못하는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분당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미래에 가까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며, 유수의 기업들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최적화된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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