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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①] 민주당 오영환 "당 눈치만 보진 않겠다"



국회/정당

    [최연소①] 민주당 오영환 "당 눈치만 보진 않겠다"

    [인터뷰] 오영환 경기 의정부갑 후보
    소방관 출신 88년생…당 지역구 최연소
    공천시스템·청년일자리·산업유치 주목
    "문석균 아쉽지만 이해하려 노력할 것"

    청년을 대변할 국회의원, 21대 국회에선 정말 볼 수 있을까? 여야 각 당은 4·15 총선에 청년 상당수를 공천했다며 저마다 이들의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스펙을 갖췄거나 직업 정치인으로 오래 활동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부터 교수, 법조인, 앵커까지. 평범한 청년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체로 공천을 받고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CBS노컷뉴스는 거대양당의 전국 지역구 최연소 후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속사정과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민주당 오영환 "당 눈치만 보진 않겠다"
    ② 통합당 김용태 "계란으로 바위 칠래요"
    (끝)


    3일 선거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 (사진=자료사진)

     

    소방공무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33) 후보는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뒤에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 지역 출마를 노리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가 당초 밝혔던 불출마 뜻을 접고 탈당 뒤 무소속 후보로 이름을 올린 탓이다. 이후 민주당 지역 조직이 문 후보 쪽으로 대거 이탈해 오 후보는 외로운 싸움에 나서게 됐다.

    그나마 최근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오 후보는 3일 전화 인터뷰에서 문 후보에 대해 "안타깝지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이 정치권에 진입하는 과정과 청년 대상 양질의 일자리에 주목한다. "당 지도부 눈치만 보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오영환 후보와의 일문일답.

    ▶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점점 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요. 이제 마음을 여시는 것 같습니다"

    ▶ 민주당 전국 지역구 최연소 후보시죠. 전략공천 받은 청년 후보라는 걸 아니꼽게 보는 시선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닙니다. 40~50대에서 저를 굉장히 많이 지지해주시는 걸로 알아요.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 정부가 더욱더 젊게, 더 많은 변화를 갖고, 더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 40~50대라면 민주당 지지층과 겹치는군요. 사실 정치 경력은 전무하시죠. 이걸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계획이신가요?

    "젊음이 배척이나 경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세계적 사례로도 알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나 오스트리아에서는 30대 총리도 나오는 세상이죠. 그러나 우리 지난 국회는 오히려 최고령이었어요. 평균 55.5세. 그래서 그런 걸 반드시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있다고 봐요. 특히 지난 20대 국회가 국민들 보시기에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젊은이들을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 같은 청년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원내에 진입한 청년 정치인들은 기성 세대가 공고하게 짜놓은 벽에 부딪히기 마련인데요. 그런 현실 정치의 벽을 돌파할 방안이 있나요?

    "일단 청년들이 더 많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제 목소리를 내고 일을 할 때 많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지금은 공천부터 이런 선거과정까지 청년들에게 벽이 너무 높아요. 아니 그보다 문턱 자체가 너무 높습니다. 그 문턱을 낮추는 일부터 해야 하고 기탁금 문제나 선거비용을 보존하는 비율, 그 득표율을 청년에 한해서 좀 낮추는 방안 같은 게 필요합니다. 청년들의 제도권 진입을 가로막는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저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그런 방안, 법안은 사실 처음 거론된 게 아니죠. 이걸 어떻게 실제로 입법화를 시키느냐 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인데요. 조금 살펴보면 다른 당에도 선거를 치르는 청년 인재들이 그래도 좀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연대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이전과는 다른 동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맞습니다. 정당 간 이념이나 의견이 정말 다른 정책에 관해서는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야겠지만 청년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청년 목소리를 내는 데 는 당을 넘어선 초당적 노력을 각 당의 청년 인재, 청년 후보들이, 그리고 청년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혹시 당의 입장과 청년의 목소리가 엇갈릴 때 청년을 대변하는 쪽을 택할 수도 있을까요?

    "저는 우리 민주당이 청년을 위한 정책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봐요. 그러나 청년들의 단합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다면 마땅히 그럴 수 있죠. 어리다는, 젊다는 이유로 당 지도부 눈치만 보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3일 선거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 (사진=자료사진)

     

    ▶ 20대 국회에선 초선 의원 중에서 소신 발언을 하다가 당 주류나 지지층에게 밉보인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는 없나요?

    "아직은 제 소신과 민주당의 가치가 다른 방향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현재로서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가치를 제 소신과 함께, 예,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함께 뜻을 모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데 모두 합심해 나갈 것입니다"

    ▶ 그러신가요? 예. 민주당이 청년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셨죠. 그러나 실제 총선에서 청년을 공천한 비율은 그리 높지는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굉장히 중요한, 정말 우리 대한민국 미래가 걸려 있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의미 깊은 선거예요. 따라서 전략적인 많은 선택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많은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깝고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해요. 청년 정치신인이 성공하는 모습으로 희망을 보이는 것, 그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 가장 주목하는 청년 이슈는 어떤 게 있습니까?

    "제 경우는 굉장히 독보적 주목을 받으며 한순간 인지도를 높여서, 이렇게 도전을 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이 공천 과정에서 청년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얼마나 불리한 상황에 있는지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게다가 공천을 받아서 선거를 치르더라도 조직과의 잡음, 그리고 인맥 이런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인맥이나 자금, 네트워크와 조직력이 없어도 청년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 정치권 참여 말고도 일반 청년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부분도 보고 계신 게 있으시죠?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어요. 기존에 있는 일자리에서도 질을 높이는 방안에 있어서 연구와 고민, 뭔가 집중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청년들의 지지를 또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 현안을 또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의정부갑에선 중요한 게 뭐가 있습니까?

    "의정부 발전을 오래 지체하고 있던 부분이 미군 부대로 인한 개발제한입니다. 그동안 많은 희생이 있었죠. 이제 부지 반환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최대한 조기 반환을 받고 그 활용도를 높여서 의정부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동시에 교통망 개선이 되지 않으면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의정부 시민들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의정부를 정말 쉽고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장소로 만들어나가는 것. 그리고 의정부 내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 미군기지 부지에 안보테마공원을 유치하고자 했던 부분이 있어요. 여기에 IT밸리라든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산업기반 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강력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모두 돈이 많이 드는 일이네요. 예산 확보가 과제일 텐데 초선 의원으로서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요?

    "이런 문제는 사실 경기 북부 지역의 이슈가 된 상태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 많은 의원님들과 함께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반드시 젊음의 패기로 해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문석균 후보에 서운한 감정을 느끼진 않으시나요?

    "공천 직후 제 연락을 받지 않으셨다는 게 뉴스에도 나오더라고요. 사실이고요. 무소속 출마하실 거라는 생각을 제가 하지 못했을 때, 마땅히 찾아뵙고 예의를 다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의정부 발전과 민주당 승리를 위해 합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요. 그분의 정치적 선택에 있어서는 굉장히 저로서도 아쉽고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의장님과 함께 오래 헌신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로서도 그분들을 미워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서운해하거나 그런 것 없이 그저 제 선거를 당당히 치러가면서 더욱더 겸손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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