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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마스크의 사회학



사회 일반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마스크의 사회학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4월 3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윤철 (감독), 강유정 (강남대 교수)

     



    ◇ 정관용>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짚어보는 시간. 정윤철, 강유정의 시선 코너입니다. 정윤철 영화감독 그리고 강유정 강남대 교수 두 분 어서 오세요.

    ◆ 강유정> 안녕하세요.

    ◆ 정윤철>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제목이 뭐냐 하면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마스크의 사회학 이렇게 붙여봤습니다.

    ◆ 강유정> 사회학이라고 해도 될 듯해요. 왜냐하면 진짜 문화권마다 대하는 방식도 달랐고 그리고 우리도 시시각각 마스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이 사회학이라는 말이 빠지면 안 되는 게 이 마스크 하나의 상징성이나 가격이나 문제 이런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가 돼서 또 사회학이라는 말이 맞을 듯합니다.

    ◇ 정관용> 앞에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를 붙인 건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까 기침 나오시는 분들 있잖아요. 아주 주변에 사람 있으면 굉장히 곤혹스러워들 하더라고요. 그렇죠?

    ◆ 강유정> 저도 가끔 밥 먹다가 사레 걸릴 때 있잖아요. 그러면 제가 정말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괜히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가족들한테.

    ◇ 정관용> 그러게요.

    ◆ 강유정> 사레 한 번 걸리면 목에 잔여감이 남아서.

    ◇ 정관용> 오래 기침하잖아요.

    ◆ 강유정> 기침이 계속 나오잖아요. 그러면서도 신경을 쓰는데 지금 감기 걸리신 분들이 제일 곤혹스러우실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윤철> 그래서 정말 마스크 안에서 기침을 하면 또 그게 그것도 되게 힘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최대한 안 볼 때 마스크 살짝 벗고 하는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마스크에 대한 기본 인식, 기본 생각이 어때요, 정윤철 감독은? 계속 하고 다니십니까, 어떻습니까?

    ◆ 정윤철> 저는 사실 좀 익숙한 편인데요. 초미세먼지에 대해 저는 약간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옛날부터 많아서 늘 마스크를 꼭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보고 스마트폰에 아침에 맨날 뜨니까 그거 보고 맨날 거의 많이 꼈습니다.

    ◇ 정관용> 오래전부터.

    ◆ 정윤철> 네. 그래서 익숙해서. 오히려 저만 끼었을 때 저는 불편했거든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끼고 다니나. 옛날에 아무리 미세먼지가 심하다 해도 전철 탔을 때 사실 100분 중에 한 두세 명밖에 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오히려 제가 난감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더 많으신 분들이 거의 다 쓰니까 그런 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그렇게 됐지만 이런 우리나라 아직도 미세먼지나 이런 것들이 되게 심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좀 더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불편하지 않아요? 하루종일 하고 있으면?

    ◆ 정윤철> 불편하지만 지금.

    ◇ 정관용> 이제 익숙해졌어요?

    ◆ 정윤철> 이제 변해가야죠.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강유정> 그런데 이게 저는 젊은 선생님들도 가끔 수업하다 보면 아시겠지만 요즘 20대 젊은 친구들이 생각보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셨어요. 저희가 특이했던 건 검은 마스크의 유행이었거든요.

    ◆ 정윤철> 연예인 마스크?

    ◇ 정관용> 패션 아이템으로.

    ◆ 강유정> 마스크는 원래 흰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세먼지 시기부터 주로 대학생들이나 20대들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검은색이었거든요.

    ◇ 정관용> 그 검은색을 턱밑에다가 둘러요.

    ◆ 강유정> 그렇죠. 턱밑에다가 두르거나.

    ◇ 정관용>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거나 그런 걸로.

    ◆ 강유정> 맞습니다. 코밑에 걸치거나 이런 식이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저희는 복면이나 이런 개념을 쓸 때 일지매 이런 의적들을 생각하면 늘 두건으로 입을 가렸지만 외국 문화 생각해 보면 눈을 가리거든요.

    ◇ 정관용> 눈, 그렇네요.

    ◆ 강유정> 그러니까 눈을 가리고 우리가 입을 가리는 걸 생각보다 좀 정체성을 감추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만보면 약간 수줍고 사람들하고 말 별로 안 하고 싶은 친구들이 이렇게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서 말하는 거리를 둔다 이런 것들도 일본 사회에서도 마스크를 그렇게 쓰는 젊은이들이 늘었다라는 그런 보고들도 있었는데 좀 그러다 보니 복면이라는 말 자체가 서양에서 훨씬 더 조금 비사회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더 보여서 좀 평소에도 마스크 쓰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은 마스크를 거의 안 썼다는데 요새는 좀 바뀐다는 거죠?

    ◆ 정윤철> 아무래도 키스나 뽀뽀라고 할 수 있는 어떤 볼을 터치하거나 서로 보디랭귀지가 많지 않습니까, 서양이. 그래서 마스크 쓰면 훨씬 불편했을 것 같고요. 저희는 그거에 비해서는 그래도 좀 뭔가 가까이 다가가서 서로가 터치하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마스크에 익숙했고 또 아무래도 중국 근처에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때문에도 저희는 되게 많이 서양에 비해서는 공기의 질이 안 좋아서 이미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강유정>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시절이 사실 1차 세계대전 때였잖아요. 그래서 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하는 날 연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키스를 나눈 사진들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확실히 마스크를 질병과 연관시킬 수밖에 없는 게 서양문화였던 것 같고 왜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나가면 재채기 조심해야 돼. 사람들이 재채기 아무 때나 하는 거 되게 무례하다고 얘기할 때 사실 별로 이해를 못 하는 게 한국문화였어요. 재채기야 그게 뭐라고.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정국을 지나고 나면 만약 대중교통에서 가리지 않고 재채기하는 사람을 이 병이 끝나고 나서도 상당히 좀 불편하게 보지 않을까. 정말 문화사가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그 근저, 배경에는 특히 유럽사회 같은 경우는 몸이 아픈 사람은 남에게 그 병을 옮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집 밖에 안 나오는 게 기본이다. 마스크를 쓸 만큼 아픈 사람이 왜 밖에 나오느냐. 이게 우선 바탕에 깔려 있다는 거예요.

    ◆ 강유정> 맞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거리에 마스크 쓰고 있는 사람은 저 사람은 아주 중대한 병자이고 불가피하게 나왔나 보다 이렇게 보게 되는 거란 말이죠.

    ◆ 강유정> 그러니까 옛날 페스트 시절에 페스트 마스크죠, 엄밀히 말하면. 감염이 아니라. 부리를 되게 길게 해서. 새부리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마스크거든요. 그런데 마스크였는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니까 검역을 뜻하는 말 자체가 격리에서 왔다는 말처럼 격리나 이렇게 그런 것들 기본적으로 보는 문화에서는 마스크라는 것 자체가 대단히 조금은 좀 우리 사회와 정상인과 분리되어 있는 느낌은 분명했던 듯합니다.

    ◇ 정관용> 그에 비하면 우리는 또 너무나 마스크를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좀 뭐랄까요. 균형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요?

    ◆ 정윤철> 정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윤철> 거기에는 약간 정보가 좀 잘못 전달된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여러 가지가 있어요, 여러 가지가.

    ◆ 정윤철> 마스크는 사실은 타인으로부터 감염을 막는 용도라고 사람들이 많이 착각을 했던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혹시 감염자라면 기침이라거나 호흡을 할 때 남에게 전달. 그러니까 아웃풋을 조심하기 위해서 사실은 저희가 쓰는 용도가 사실 제일 큽니다.

    ◇ 정관용> 그 점 제가 조금 더 부연설명하면 제가 방송에서도 몇 번 소개했는데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적 생활수칙 있잖아요. 거기는 마스크가 어떻게 돼 있냐 하면 본인이 증상 있는 사람, 특히 병원에 갈 때 반드시 마스크 쓰세요. 이렇게 돼 있지 모든 사람 외출 시 마스크 쓰세요가 없어요. 그런데 일부 언론과 일부 지자체에서 별도의 생활수칙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거기에 외출 시에는 무조건 마스크, 이런 게 들어간 거예요.

    ◆ 정윤철> 혼선이 온 거죠.

    ◇ 정관용> 혼선이 온 거예요.

    ◆ 정윤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스크를 지금 서양에 비해서는 굉장히 대부분 쓰기 때문에 이런 잠재적 감염자라든지 이런 외부로 자기를 이렇게 비말을 통해서 전염시키는 것들은 많이 없어져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바로 그 점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인식을 했다가 이번 코로나19가 증상이 없는데도 남에게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내가 남으로부터 걸리기 싫어서 쓴 사람들도 사실은 그 사람이 보균자일 경우 남에게 퍼뜨리지 않는 구실을 한 셈이 돼버리니까 이게 참 판단하기 어려워요.

    ◆ 강유정> 저도 마지막 한마디를 먼저 하자면 제가 오늘 한마디를 마스크를 정서적 방역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 정관용> 정서적 방역.

    ◆ 강유정> 정서 방역이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이게 얼마나 방역에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저도 사실 조금 느끼는 효과 중에 하나인데. 마스크를 끼고 있음으로써 내가 잠재적인 만약에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일 때도 남한테도 안전할 수 있다는 좀 정서적인 안정감. 사람들도 내가 낌으로 인해서 좀 덜 걸리지 않을까. 그래서 처음에 불안이나 혼돈도 저는 거기서 비롯됐다고 봐요. 이걸 정말 맹신해서 치료제처럼 사람들이 매달렸잖아요.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고. 그런데 그게 이게 정말 어떤 점에서는 좀 정서적으로 이거 하나라도 소위 말하는 장벽 하나를 개인용으로 하나 갖고 다닌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 그런데 그 정서적 장벽으로 역할을 한다면 저는 또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봐요. 많은 분들이 그냥 너무 불안해서 매달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거 하나로 조금 안심을 한다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정윤철> 그냥 하품할 때도 좋더라고요. 길에서 사람들 많을 때 마스크 끼고 하품해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면서 또 자신을 약간 지켜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강유정> 여성분들 생얼에도 좋다고.

    ◆ 정윤철> 생얼에요?

    ◆ 강유정> 화장 안 하고 요새 마스크 끼면 좀 편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정관용> 어떤 기사에 보니까 마스크 때문에 립스틱 시장이 가라앉고 눈화장하는 게 떴대요.

    ◆ 강유정> 거꾸로. 역시 풍선효과가 또 이렇게 메이크업 업계에 나타나는군요.

    정윤철 감독, 강유정 강남대 교수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라이브 캡쳐)

     


    ◇ 정관용> 그런데 제가 한 가지는 예를 들면 등산을 한다든지 뒷산을 산책한다든지. 아니면 한적한 공원을 걷는다든지 그리고 길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걷는다든지. 이럴 때는 안 써도 되는데.

    ◆ 강유정> 안 써도 되죠.

    ◇ 정관용> 심지어는 혼자 자기 차를 자기가 운전하시면서 마스크를 쓰고 운전하시는 분을 많이 봤어요. 그거 왜 그런 거죠?

    ◆ 강유정> 그러게요. 그거 진짜 정서적 역할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점에서 그럴 때는. 그런데 저도 요즘에 마스크 쓰다가 갑자기 딱 벗으면 이 거리에 이런 냄새가 있구나라는 게 확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정말 매화향이 이런 거구나를 처음 느낀 것도 올해였는데. 그런 점에서 또 마스크 때문에 후각을 잠깐 가리고 다니니까 독특한 다른 효과도 얻게 되는 듯합니다.

    ◆ 정윤철> 약간 이제 군중심리적이거나 그런 뭔가 불안감 때문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영화 괴물이라는 영화 보면 거기도 되게 제가 인상 깊게 재미있게 본 장면이 괴물이 사실은 영화 제목이 호스트입니다. 그래서 숙주라는 바이러스 관련한 그런 영화이기도 한데요. 괴물에서 사실은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나가서 사람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또 그걸 잡으러 다니고 그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중의 한 장면이 길거리에 이렇게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다 모여 있는데 비가 와서 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때 어떤 한 분이 마스크를 내리고 가래침을 딱 뱉는데 그때 마침 차가 지나가면서 물이 확 튀어서 사람들이 다 정신없이 다 이렇게 놀라서 자빠지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이 마스크 혼자서도 쓰는. 차 안에서도 혼자 있는데 쓰는 거 이런 걸 보면 뭔가 마음속에 아직도 굉장히 두려움이라든지 그런.. 사실 공기 중에 전파되는 건 아니잖아요.

    ◇ 정관용> 그러게요.

    ◆ 정윤철> 약간은 그런 거에 대해서 조금 생각하면서 써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사람이 많은 곳, 또 대중교통, 이런 곳에서는 이제는 거의 기본 에티켓이 된 셈이에요. 그런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쓴다. 그런데 이제 그런 곳을 벗어나서 조금 한적한 한 2m 이상 사람들 떨어져서 걸을 수 있는 도로다, 그럴 때는 좀 벗고 그래도 되잖아요. 그런데 또 어떤 분은 그렇게 썼다 벗었다 하다 보면 잃어버린대요.

    ◆ 강유정> 잃어버리고 또 어떨 때는 자기 세균이 더 묻는다고는 하는데 아마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기 때문에 그런 필요도 있을 듯합니다, 있을 듯하고. 그런데 결국은 이 마스크를 두고 굉장히 여러 논란도 있었잖아요. 마스크 사회주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 정관용> 5부제로 해서. 주민등록번호에 따라서 살 수 있게 할 때.

    ◆ 강유정> 살 수 있게 하면서. 결국은 그게 자리를 잡아서 저는 좀 가거든요. 가서 처음에는 줄도 섰다가 이제는 줄 안 서고 하는 정도다.

    ◇ 정관용> 이제는 남는대요.

    ◆ 강유정> 남나 봐요. 그러니까 줄을 안 서서 오후 3시에 가도 살 정도가 되나 봐요. 그러니까 좀 바뀌어가고 있는데 가만보면 이렇게 좀 결국은 잘 모르는 최초의 사태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좀 여러 가지로 불안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고. 지금 감염병 시대에 오히려 킹덤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는 그걸 어떻게 다뤘느냐라고 뭐 이런 선견지명이 있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인데 이제 언제나 감염병이라는 것 그리고 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 자체가 워낙에 공포스럽기 때문에 왜 좀비도 왜 일종의 감염병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되게 과장된단 말이에요. 말 그대로 금방 한 1~2초 만에 발현되고 하는데 그런 상상력이 공포를 누르는 효과도 있는 듯합니다.

    ◆ 정윤철> 그리고 저는 아울러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게 저희가 이게 저희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지금 결국 되게 칭찬을 받고 있는데요, 잘했다고. 여러 가지 면에서.

    ◇ 정관용> 아직 모른대요. 전문가들 얘기가.

    ◆ 정윤철> 아직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 .

    ◇ 정관용> 앞으로가 더 위험하답니다.

    ◆ 정윤철> 그런데 이럴 수 있었던 건 저는 저희가 몇 년 전에 2016년도에 있었던 메르스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사실은 초기에 병원 내에서 집단감염돼서 굉장히 혼란도 많았었고.

    ◇ 정관용> 호되게 당했죠.

    ◆ 정윤철>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저희 대한민국은 그때 백신을 이미 맞은 게 아닌가. 그래서 그나마 이렇게 대처를 하고 있는 거지. 만약에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러면 이탈리아 못지않게 됐었을 수도 있는 굉장히 상황이었을 것 같아서 그때 메르스 때 희생되시고 또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좀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정관용> 고마워해야죠. 또 이 코로나 관련돼서 또 이게 유머러스하게 이걸 다 풀어내시는 분들 참 기가 막힌데 제가 또 마스크 관련해서는 지갑에 마스크를 10장쯤 딱 끼워놓은 사진을 찍고 요즘 재벌들은 이래.

    ◆ 강유정> 요새 왜 힙합용어 중에 플렉스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과시하는 겁니다. 자신의 부나 어떤 명예 같은 거를. 그런데 마스크를 잔뜩 현금 대신에 지갑에 껴놓고 플렉스를 자랑하는 그 장면들이 이제. 그때는 한 달 전이었죠.

    ◆ 정윤철> 실제로 하나에 8000원씩, 1만 원씩 했으니까요. 진짜 돈이죠.

    ◇ 정관용> 아까 강유정 교수는 한마디로 마스크란? 정서 방역이다. 이미 했어요. 우리 정 감독님은?

    ◆ 정윤철> 저는 마스크는 이제 외부에서 오는 걸 막는 거라고 사람들이 고정관념적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나로부터 나가는 걸 막는 거기 때문에 내 탓이요. 마스크는 내 탓이요다.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 정관용> 이걸 겪으면서 아까 몸이 아픈 사람의 그냥 회사를 쉬어도 학교를 안 나가도 모두가 다 당연하지라고 하는 이 문화. 이거부터 좀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윤철, 강유정의 시선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정윤철> 감사합니다.

    ◆ 강유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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