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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신용대출 급증, '개미동학운동' 영향?



금융/증시

    코로나19 이후 신용대출 급증, '개미동학운동' 영향?

    5대 은행 대출잔액 20조원 증가, 2015년 이후 최대
    기업 직접금융 통한 자금조달 어려워 은행 대출 이용
    가계대출도 급증, 부동산 침체에도 3월 주담대 급증
    신용대출도 이례적 급증, 주식투자금 전용 가능성
    실물경제 위축으로 주가 급락시 신용리스크 우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의 지난달 대출잔액이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달째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이 주식투자 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주가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신용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원화대출 잔액은 모두 1170조 7335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9조 8688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대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20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유래를 찾기 힘든 일로 지난 2015년 10월 14조 2840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다. 그만큼 코로나 19로 인한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의 3월 증가액이 13조 4568억원으로 전월 3조 6702억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오던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이 어려워지자 은행을 통한 자금 확보로 선회하면서 대기업 대출이 전달보다 8조 949억원이나 늘었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지원이 늘어나며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5조 3619억원,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 775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가계대출의 증가다. 3월 주택담보대출은 전달에 비해 4조 6088억원 급증하며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월과 1월에는 각각 1조원 2557억과 956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며 주택 매매거래 자체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급등기 보다 대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미지=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뿐만 아니라 생활안정자금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계나 경영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3월 신용대출은 전달에 비해 2조 2408억원이나 늘어났다. 2월에도 역시 전달 대비 1조 192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연말과 연초에는 기업들의 성과급이나 명절 보너스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다. 실제로 1월에는 전달에 비해 신용대출 잔액이 2247억원 줄었다.

    하지만 2.3월에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상 제1금융권을 통한 신용대출은 급여가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신용대출 급증을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성격으로 설명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접적 타격을 받은 여행이나 항공 등 기업에 종사하는 일부 직업군의 경우 생계비 명목으로 신용대출을 썼을 수는 있지만 이것 만으로는 신용대출 급증 이유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처를 파악할 방법이 없기는 하지만 은행에서도 최근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을 통한 주식거래가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1월 2일 기준 29조 8599억원에서 3월 31일 기준 43조 829억원으로 13조 2230억원이나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두달여 동안 116만개나 늘어나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076만개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행렬로 주가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 즉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빚을 동원한 투자의 경우에는 신용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을 챙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이 장기화 되면 대출상환 압력으로 큰 손해를 볼수 있어 이로 인한 신용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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