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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4월 온라인 개학에 학교 현장은 '초긴장'



청주

    사상 초유 4월 온라인 개학에 학교 현장은 '초긴장'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2일 청주의 한 원격수범 시범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2일 오후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된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실.

    다음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김병우 충북교육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리 과목의 화상수업 시연이 이뤄졌다.

    앞으로 원격 수업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따져보고 각 학교의 운영계획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수업 시작 직후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곧바로 조치가 취해졌고, 교사와 학생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며 짧은 수업 시연은 무리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맞게 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충북지역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 일선 학교의 긴장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격 개학 이후 온라인 수업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만족할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여기는 교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저마다 온라인 기기의 수준이 다르고, 연결망이 끊어진다든지 하는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려운데다, 근본적으로 학생 관리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날 화상 수업을 선보인 교사는 "(학생) 얼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하는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교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까지 굉장히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며 "하나씩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선정된 청주의 한 중학교는 쌍방향 수업을 위해 어떤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사용할지 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해 회의와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한 수학 교사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플랫폼이 외국에서 개발돼 활용되는 것들이어서 기반이 안정화되지 않아 언제든 못쓰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것들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촬영기기 등 온라인 수업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교도 많은 상황이다.

    특히 교단에서는 교재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시비도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교사의 수업 장면이 장난기 많은 학생들에 의해 우스꽝스러운 소위 '움짤'로 만들어져 사이버 공간을 떠돌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염병 확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준비안된 벼락치기 정책에 일선 학교의 혼란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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