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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확진 모녀 두둔 논란 강남구청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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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 확진 모녀 두둔 논란 강남구청장 '사과'

    정순균 강남구청장 "제주도민과 국민, 강남구민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 증상에도 제주여행을 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공식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런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학생 A(19, 여)씨 모녀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관광을 했는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정부 권고도 따르지 않았고 첫날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관광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이 지난 27일 "A씨 모녀 역시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며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유학생 A씨는 지난해 9월 보스턴 소재 대학에 입학한 뒤 강도 높은 수업 스케줄 등으로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기분전환을 위해 당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15일 입국해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출발 당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며 "23일 오전 숙소 옆 병원을 방문한 이유는 어머니 B씨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를 보여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고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A씨도 어머니를 따라가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다"고 대변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 A씨가 인후통과 오한, 근육통이 있었다고 발표한 건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토대로 한 건데 뒤늦게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제주도는 또 A씨 모녀를 상대로 1억원 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함께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굽히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학생이 귀국 후 단 5일 만에 제주여행을 한 점, 제주 여행 시 여러 곳을 다니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점, 조금이나마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은 점에서 A씨 모녀의 고의가 있었다고 제주도는 본 것이다.

    강남구의 SNS 등에도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과 일선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라는 댓글에서부터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런 글들이 화를 더 부추긴다", "선의의 피해자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등 정순균 구청장을 비판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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