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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문강세' 野 '친박쇠퇴'…본선 격전지 '수도권'



국회/정당

    與 '친문강세' 野 '친박쇠퇴'…본선 격전지 '수도권'

    민주, '시스템 공천'으로 잡음 최소화…친문·靑출신 강세
    통합, '물갈이 44%' 공천 개혁…친박 몰락·친이 생환·친황 주춤
    수도권 민심이 승패 가를듯…'이낙연vs황교안'부터 '윤건영vs김용태'까지 격전지 관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후보자를 결정하는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통한 잡음 줄이기에 방점을 찍었지만, 결국 친문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살아 남으면서 기득권이 있는 사람들만 재미 본 공천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당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주도의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이 이뤄졌지만, 계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친박(親朴, 친 박근혜)계는 쇠퇴한 반면 친이(親李, 친 이명박)계는 일부 생환했다.

    3주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 친문 '무혈 입성'…금태섭은 아웃

    민주당 공천은 전반적으로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친문 의원들의 '무혈 입성'과 청와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 중 93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공천배제), 경선 탈락 등으로 밀려난 현역은 36명(27.9%)다.

    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위한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교체율(33.3%)보다 5.4%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애초부터 출마 의지가 없었던 의원을 제외하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대부분 비문(非文) 의원들이었다.

    서울 강서갑 금태섭 의원의 탈락은 상징적이다. 금 의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7차 경선 결과에서 강선우 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학 교수에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금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등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인물이다.

    반면 친문 의원들은 예외 없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홍영표(인천 부평을)·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박광온(경기 수원정)·김태년(경기 성남 수정)·황희(서울 양천갑)·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 등은 지역 내 경쟁자도 없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은 경선에서 승리했고,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공항 갑질' 논란 등으로 컷오프됐다가 가까스로 경선 기회를 받아 생환했다.

    청와대 출신들도 상당수 살아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대통령의 입' 고민정 전 대변인이 서울 구로을과 광진을에 각각 전략공천됐다.

    또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은 단수 공천으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은 경선 승리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구 후보로 이동기 예비후보를 확정하며 모든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 물갈이 44%…친박 몰락·친이 부활·친황 비실

    22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234곳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호남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면 지역구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현역 교체 비율은 44% 정도로, 애초 목표했던 절반(50%) 교체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물갈이' 성과는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번 공천은 중도·보수 통합이라는 변수 속에 진행됐다. 애초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서 꾸려진 공천관리위원회는 통합당에서도 유지되며 공천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공천 갈등에 물러나는 내홍도 겪었다.

    '통합형' 공천 결과를 들여다보면 계파별 희비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보수 양대 세력을 이뤘던 친박계는 김재원, 윤상현 의원 등 대거 몰락했고 친이계는 일부 생환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친박계, 19대 총선에선 친이계가 '학살'을 당했고, 20대 총선에선 '진박' 공천으로 보수세력은 몸살을 앓았다. 총선 때마다 반복된 '구태'에 대한 심판이 친박계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친이계 생환에는 공관위를 이끈 김형오 전 위원장과 통합 국면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옛 인사'들이 귀환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신진 세력인 친황계는 공천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원영섭 당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대표 정무특보, 조청래 상근특보,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석동현 전 서울 동부지검장 등 측근 원외인사들 상당수가 낙천했다.

    반면 친유승민계는 TK와 수도권에서 약진했다. TK의 경우 강대식 전 동구청장(대구 동을), 류성걸(대구 동갑), 김희국 전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등이 경선 승리했다.

    공천 작업을 두고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물리적 통합은 어느 정도 이뤄졌으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아서 공천에서는 그걸 염두해두고 외연을 넓혔다"며 "판갈이를 하라는 국민 요구에 무던히 애썼다"라고 소회했다.

    ◇ 최대 격전지 '수도권'…與 순풍이냐 野 역전이냐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영남권에서는 통합당이,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민심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수도권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수도권은 현재 민주당의 의원들이 다수의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던 전례도 있다.

    민주당의 수도권 전략은 '심판론'이다. 통상 정권 심판론은 야권의 단골소재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야권 심판'을 들고 나왔다. 통합당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요지다.

    반면 반면 통합당은 중도보수세력이 통합한 외연확장을 강조하면서 정권심판을 내세우는 한편, 경제 악화 등 정부의 취약점을 파고들며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대표적인 격전지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통합당 황 대표가 맞붙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아직까지는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를 크게 앞선다. 한국일보가 지난 1~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500명)한 결과 이 전 총리는 49.6%, 황 대표는 27.7% 지지율을 보였다.

    다른 서울 격전지로는 서울 광진을(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vs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구로을(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vs 김용태 의원), 동작을(이수진 전 판사 vs 나경원 의원), 송파을(최재성 의원 vs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강서을(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vs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등이 꼽힌다.

    경기도 상황도 아직까지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양시 동안구을에서는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소폭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있고, 이천에서는 통합당 송석준 의원이 민주당 후보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과 접전이다. 남양주시병에서도 민주당 후보 김용민 변호사와 통합당 주광덕 의원이 박빙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방심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유리한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통합당은 현재의 지지율에서 크게 치고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물갈이는 어느 정도 잘 해냈는데, 수도권 배치를 전반적으로 잘해내진 못한 것 같다"며 "수도권 바람을 위해선 황 대표가 먼저 반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숨어있는 바닥민심을 좀더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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