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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코로나 블랙홀, 도쿄올림픽 집어삼킬까



스포츠일반

    [딥뉴스]코로나 블랙홀, 도쿄올림픽 집어삼킬까

    ◇ 세계 스포츠 행사는 이미 'STOP'

    무관중으로 진행된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의 유로파리그 16강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지구촌 모든 스포츠 경기를 멈춰 세웠다.

    선수와 팬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무관중, 경기 중단, 취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유럽에서 본격 확산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축구의 '성지' 유럽축구는 사실상 올 스톱이다. 유럽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자국의 대표 축구리그인 세리에A를 중단시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프랑스의 리그1도 경기를 잠정 중지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도 멈추기 일보 직전이다. 자국 리그와 연동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도 중지됐고 국가대표 친선 경기도 연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포츠의 메카 미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12일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타 재즈에서 뛰는 프랑스 출신 센터 루디 고베어의 양성반응 따른 선제 조치였다.

    아직 리그를 시작하지 않은 미국프로야구(MLB)도 뒤를 이었다. MLB는 남은 시범 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27일 시즌 개막도 2주 이상 연기했다. 여기에 1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까지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중단시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다음 주부터 열릴 예정이던 볼빅 파운더스컵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등을 연기했다.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대표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예선 일정도 연기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3일 공지에서 2020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을 연기한다고 결정했다. FIFA는 앞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도 연기한 바 있다.

    ◇ 깊어지는 일본 정부의 고민

    작년 12월 15일 열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경기장(국립경기장) 준공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아카바네 가즈요시 국토교통상,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엔도 도시아키 대회조직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는 코로나19가 세계 보건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각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WTO의 팬데믹 선언으로 전 세계는 스포츠 행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속하는 추세다.

    그런데 유독 멈추지 않는 큰 행사가 있다.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이다. 각종 세계대회가 취소되며 올림픽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올림픽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올림픽 연기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위해 IOC와 조직위,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사정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약 30조 원 안팎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럴 경우 올림픽에 쏟아부은 돈 상당 부분은 허공으로 사라진다.

    연기하더라도 피해는 불가피하다. 일정이 바뀌면 해당 기간에 준비 중인 다른 스포츠 행사와 겹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텔레비전 중계권료 등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케줄 문제로 스타플레이어가 출전하지 않으면 시청률과 수입은 더 줄어든다.

    올림픽이 열린다 해도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라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입장료 수입 감소는 물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유증을 올림픽을 계기로 불식시키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도쿄올림픽에 대해 "텅 빈 경기장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며 찬물을 끼얹기까지 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회의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집행위원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 발생으로 올 여름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면 1~2년의 연기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일본 보수 언론에서도 취소나 연기 보도가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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