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부산 부산진구가 주민들에게 손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가운데, 배부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사진=CBS 강민정 기자)
12일부터 부산 부산진구가 주민들에게 손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가운데, 배부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구가 일당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통장을 통해 배부하려던 손소독제를 갑자기 주민센터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부터 부산진구 노조게시판에 구의 손소독제 배부 방식을 질타하는 게시글과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동주민센터에서 통장에게 배부한 손소독제를 다시 동으로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통장에게 지급 계획이었던 수당은 없어졌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댓글에는 '손 소독제 나눠 주자고 주민을 줄을 세워요? 그래서 부산진구에 코로나 퍼지기라도 하면 그건 누가 책임질 건가요?'라고 지적하고 있다.
게시글에는 '동주민센터 차량으로 손소독제를 (통장 집으로) 실어 날랐지만 다시 동으로 실어와 동에서 손도독제를 배부하기로 했다'면서 '동에 근무하는 직원들 다른 일 안 하고 손소독제만 쳐다봐야 합니까?'라는 불만도 실려있다.
부산진구와 지역 통장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하자 구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통장을 통해 배부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특히 '통장에게는 배부에 따른 일당을 지급하겠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함구해 달라는 문자가 왔다고 지역 통장들이 전했다.
구가 마스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우선 주민들에게 나눠줄 손소독제부터 동주민센터를 거쳐 통장 집으로 전달됐다.
부산진구청 (사진=부산진구청)
일부 통장은 손소독제를 미리 주민에게 나눠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진구가 지난 11일 돌연 배부방식을 통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민센터를 통해 손소독제를 나눠주기로 바꿨다.
그러자 노조게시판에 배부방식을 놓고 불만을 드러내는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동에서는 통장에게 전달된 손소독제를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 한 통장 A씨는 "처음부터 통장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면 자발적으로 나눠주려고 하지 않았겠냐"면서 "먼저 구에서 일당을 주겠다고 손소독제를 통장 집에 가져다 놓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주민센터에서 직접 나눠준다고 거둬가니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통장 B씨는 "주민들은 마스크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손세정제를 나눠주면서 이렇게 시끄러우니 구 행정이 미덥지 못한 것"이라면서 " 통장 집에 손소독제를 가져다 놓고 주민에게 주지 않으니 '통장이 손소독제를 가로챘다' 등 말이 돌기도 했다. 구의 미흡한 행정이 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수영구와 남구, 해운대구 등 대부분 기초단체는 통장이나 주민센터를 통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배부하고 있지만, 통장에게 일당을 지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 담당자는 "통장을 통해 방역·위생용품을 제공하고 통장에게 일당을 지급하는 계획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직원을 통해서 제공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철회했다"면서 "구에서 지시한 적은 없지만, 일부 동에서 손소독제를 통장에게 전달한 것 같다. 코로나19사태에 하루빨리 방역용품을 나눠주려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 이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