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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독하는데…" 지하철 청소노동자 마스크 차등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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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일 소독하는데…" 지하철 청소노동자 마스크 차등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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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하철역 청소노동자, 접촉 많고 소독약품 써 마스크 착용 필수
    지급 마스크는 월 2~3장이 전부…"소속 달라 못 준다더라"
    부산교통공사 "근무자 전원 지급이 원칙, 실태 점검하겠다"

    부산의 한 도시철도 역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청소를 하고 있는 미화원들. (사진=박진홍 기자)
    부산도시철도 역사에서 청소 업무를 맡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대비용 마스크를 정규직보다 적게 지급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청인 부산교통공사는 차별 없이 지급하는 게 원칙이라며,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부산의 한 도시철도역.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 사이로 미화원 3명이 열심히 바닥을 쓸고 닦았다.

    자세히 보니 각자 하늘색, 흰색, 검은색 등 모두 다른 색과 재질로 된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사비로 마스크를 준비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일하며 지하철 승객과 접촉이 빈번한 탓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업무상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소속 하청업체와 원청인 부산교통공사로부터 지급받는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각자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한 부산도시철도 역내 미화원들. (사진=박진홍 기자)
    미화원 A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일 소독약으로 손잡이 등을 뿌리고 닦는 등 일을 하고 있는데 약이 독해 마스크 없이는 작업이 안 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화장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가래침이나 토사물을 치우는 청소노동자에게 마스크는 '생명 연장의 도구'라며 작업반장에게 마스크를 지급해달라는 쪽지도 남겼지만 소용이 없더라."고 목소리 높였다.

    동료 B씨는 "지난달에 역무실에서 2장, 회사(소속 하청업체)에서 1장 등 총 3장 받은 게 전부"라며 "마스크가 다 떨어져 네 군데를 들렀는데 결국 못 샀고, 역무실에 가서 달라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도시철도 역사 곳곳에서는 미화원들이 마스크를 구하려 역무실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미화원 A씨가 작업 반장에게 남긴 쪽지. (사진=박진홍 기자)
    또다른 도시철도 환승역에서도 미화원들은 한목소리로 '마스크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화원 C씨는 "역무실 책상에 마스크가 놓여있길래 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교통공사 소속인 과장이 '소속이 달라 줄 수 없다'며 사서 쓰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동료 D씨는 "며칠 전에 교통공사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현장에 와서 역장에게 '미화원들에게 마스크 부족하지 않게 챙겨드려라'고 말하니 바로 50장을 주더라."면서 "하지만 그날 이후로는 받은 게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동행한 민주노총 부산지하철노조 황귀순 서비스지부장은 "부산 시내 도시철도역 곳곳에서 비정규직이라 마스크를 덜 지급받았다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지부장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 청소노동자는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 대한 문제를 공사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화원들이 부산도시철도 역사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박진홍 기자)
    부산교통공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마스크 차등 지급'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 모두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마스크를 모두에게 지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다만 물량 자체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은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만약 각 사업소나 역에서 마스크를 차별 지급하거나 청소노동자에게만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면 당연히 근절해야 할 상식 밖의 일"이라며 "각 부서장에게 다시 한번 확인을 지시해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회 노기섭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원청업체가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코로나19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이미 지침을 내렸지만, 교통공사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나 지침이 명확하게 없어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비정규직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결국 원청과 하청으로 나뉜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인 만큼, 궁극적인 해결책은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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