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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임산부 확진, 태아도 감염?



보건/의료

    잇따르는 임산부 확진, 태아도 감염?

    국내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7명
    면역력 약한 임신부는 '고위험군' 해당
    다만, 모자 간 수직감염 가능성은 희박해
    오히려 출산 후 '접촉' 조심해야

    (사진=연합뉴스)

     

    최근 임신부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이 '임신부는 면역력이 약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다만 보건당국은 병원체 감염이 엄마에게서 태아로 직접 이행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역력 약한 임신부, 증상 경중 떠나 코로나19 '고위험군'

    현재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국내 임신부는 7명(대구 6명·부산 1명)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이들 중 아직까지 '중증 환자'는 없는 상태다. 항바이러스제 중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는 임신부에게도 투약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는 경과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임신부들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 증상의 경중을 떠나 곧바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입원조치 된다. 면역력이 약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신종 감염병인만큼, 임신한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임신부는 면역학적·생리학적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9일 "임신부는 임신 중 인플루엔자와 같은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뿐만 아니라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SARS-CoV) 및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를 포함한 다른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에 일반 인구에 비해 심각한 질병, 이환율 또는 사망률의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모자 간 수직감염 가능성↓…저체중이나 조산 위험성 고려해야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임신 중 태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확진된 산모의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보고된 바 없다고 전했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주로 호흡기 계통에서 비말과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혈액이나 기타 출산과정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궁 내 감염이나 모유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등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 중 1명이 지난 6일 출산한 신생아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부작용을 고려할 때 저체중이나 조산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조산을 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스 때 임신부들이 수직감염은 없어도 유산이나 조산, 일부 태아 기형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며 "임신부가 배가 부르면 횡경막이 눌려 폐활량이 줄어드는데, 이 상태에서 폐렴이 오면 저산소증이 오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 "사스보다 병독성은 약하지만 코로나19도 호흡기 감염병"라며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적지만, 확진 임신부 수가 늘다보면 중증 합병증이 오는 경우도 생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물리적인 접촉이 더 문제…주의 당부

    보건당국은 수직감염보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와의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브리핑에서 "출산 후에 산모가 여전히 감염시기에 있다고 하면 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와 차단이 된다면 전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소아 연령에서 진단된 코로나19는 비교적 경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미숙아, 만성호흡기 질환, 선천 심장병, 선천 면역결핍질환, 암환자 등의 고위험 상태에 있는 어린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한 증상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진단받고 자가격리 중인 보호자는 아이가 평소보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수유 시 힘들어 하는 경우,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 입술이 파래지거나 늘어지는 경우,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보건당국과 연락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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