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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스크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칼럼

    [칼럼] 마스크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문영기 칼럼]

    마스크 수급 불안정 둘러싼 의견 진보,보수따라 갈려
    코로나19사태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역시 무의미
    안철수 대구봉사활동으로 지지율 의미있는 상승
    정파떠나 코로나 퇴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

    마스크 구매 5부제.(사진=박종민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거의 유일한 방역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크가 품귀사태를 빚고 있다.

    마스크가 부족한 것은 생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한계치는 하루 천2백만 개다. 당연히 수요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서너 시간씩 줄서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대형마트 앞에서 밤샘을 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놨지만, 결국 약국전산망을 활용해 일주일에 2장씩 사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 방안에 대해 CBS에서는 찬반 여론조사를 했다. 적절한 방안이라는 답변이 50%를 조금 넘어, 반대 의견보다 약 13%포인트 높았다.

    문제는 찬성하는 의견에는 민주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정부정책이 잘못됐다고 답변한 응답층에는 역시 미래통합당 지지층 혹은 보수층이 많았다는 점이다.

    마스크 구입 행렬.(사진=이한형 기자)

     

    결국 마스크를 둘러싼 정책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판단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판단만 이뤄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사태로 인명피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 역시 금융위기 때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나름대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단 신천지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야당에서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를 조기에 실시하지 않은 탓이라며 정부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고, 여기에는 보수적인 언론들도 가세하고 있다.

    여당과 일부 지지층에서는 감염지역이 대구·경북에 집중된 사실을 놓고, ‘봉쇄’ ‘대구사태’등의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써가며 정치적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자치단체장들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단호한 대응이 정략적으로 보이는 것 역시 감염병사태가 정치적으로 읽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 국민을 위기에 빠뜨린 감염병사태를 놓고 정파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고, 서로를 비난하는 일은 정말 무의미할 뿐 아니라 크게 볼 때 반국가적인 행위나 다름없다.

    대구 현지 의료봉사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당무에 참여하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CBS의 여론조사에서 눈에 띠는 결과가 하나 더 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 당의 지지율이 3%포인트 오른 것이다.

    땀에 젖은 방호복을 걸친 채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근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이런 위기상황에 어디서, 어떤 일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 가장 좋은 사례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가 진보가 아니듯이 코로나도 보수가 아니다. 좌우를 떠나 함께 극복해야할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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