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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선거戰…악수 대신 '세정제 비법' 공유



국회/정당

    코로나가 바꾼 선거戰…악수 대신 '세정제 비법' 공유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총선 예비후보들 대면접촉 최소화
    유튜브 채널 개설, 페이스북 활동으로 선거운동 대체
    대면접촉 피해 직접 방역 캠페인에 나서기도
    코로나19 피해 집중된 대구는 'SNS, 방역' 무용지물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낙연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낙연 만나러 갑시다' 행사에 참석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전국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4·15 총선의 선거운동 풍경도 바꿔놓았다. 시장 등 골목을 누비며 악수를 하던 기존의 선거운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대신 유튜브 등 SNS를 통한 비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에 골몰하고 있다. 내용도 본인을 홍보하고 표를 구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코로나 예방법 등 국민 안전과 관련한 주제로 채워지고 있다.

    ◇ '유튜브·페이스북' 통해 대면접촉 최소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서면 자료를 통해 "이런(코로나19) 상태에서 통상의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운동 방식을 크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기존에 하던 출근길 인사, 시장 탐방 등 대면 접촉을 자제하고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개설하는 등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자가 1만 명이 넘은 채널엔 '국민 안전'을 강조한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SNS 계정을 이용해 방역 캠페인에 나서겠다는 의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직접 집에서 세정제를 만드는 법도 필요하다"면서 "손세정제를 만드는 방법을 직접 찍어 유튜브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부천 원미갑) 역시 대면접촉은 일체 삼가고 "SNS망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단톡(단체카톡)방, 밴드(Band)방 등 오랜만에 SNS가 어떻게 돌아가나 보면서 글도 올리고 답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구갑)도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일 '정유섭TV' 채널을 열었다. 사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유튜브, SNS 등 비대면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종로구 낙원동 일대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대면접촉 대신 직접 '방역 캠페인' 나서기도

    이 전 총리와 종로에서 맞붙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 역시 국회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24일 예정했던 통인시장 방문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대신 방역 봉사에 나섰다. 황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치열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꼼꼼히 소독약을 뿌리고, 주민들의 안전을 살펴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방역 봉사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구갑)도 '주민자치방역단'을 구성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캠페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황 의원은 "공중화장실, 전통시장, 지하철역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 노인정과 어린이집 등 면역에 취약한 계층, 학교와 학원의 연계 방역시스템 강화를 위한 학원가 소독제 방역 및 미세먼지 집진 등의 활동과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 심각한 대구는 "SNS 활동도 엄두 못내"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대구 지역에선 후보들이 SNS 활동은 물론, 방역캠페인에도 함부로 나설 엄두를 못내는 분위기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지금 (선거에) 관심이 없다. 길거리에 사람이 기존의 절반도 안 다닌다"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정돈데 보는 사람도 없고, 방역작업에 동참한다고 해봤자 방해만 될까봐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의 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특위(사진=연합뉴스)

     

    대구 지역의 한 통합당 초선 의원 역시 "대구는 난리도 아니다. 지금 선거 운동을 했다가는 큰일 난다"면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으로 코로나 유의사항을 전파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김부겸(대구 수성구갑)·김영춘(부산진구갑) 의원은 지난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민생 대책 수립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보다 민생"을 강조하며 "영남지방의 현장에서 활동해 보면 중앙정부와 관료사회가 느끼는 것보다 민생의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국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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