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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신천지'



울산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신천지'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울산 코로나19 특별 방송'
    -울산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첫번째 확진자, 대구 신천지 예배 다녀와
    -두번째 확진자, 울산 신천지 예배 참석해
    -같이 예배에 참석한 신도 수, 총 234명
    -234명 중 연락두절 8명, 유증상자 15명
    -울산 지역 코로나 집단 발병 가능성 높아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0년 2월 24일 오후 5시 5분~5시 30분
    ■ 진 행 : 김유리 아나운서
    ■ 음 악 : 길기판
    ■ 연 출 : 김성광 프로듀서



    [인서트]

    ◇ 김유리> 코로나 19 특별방송을 위해 김성광 피디가 스튜디오로 들어왔습니다. 어제 재난 상황이 '심각' 단계로 접어들었는데요, 김성광 프로듀서 표정도 심각해 보이네요. 청취자들께 인사하시죠.

    ◆ 김성광>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담당 프로듀서 김성광입니다. 어제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 '심각' 단계로 상향했고, 엊그제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메르스 때는 바이러스 청정지역으로 무사히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하고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코로나19 상황을 계속해서 전달하려고 합니다.

    ◇ 김유리> 오늘 코로나와 관련해 청취자분들께 전할 핵심 내용이 뭔가요?

    ◆ 김성광> '울산 신천지와 코로나19'입니다. 이번 울산지역 첫 확진자 그리고 두번째 확진자 모두 '신천지 신도'입니다. 만약 울산 지역 집단 발병이 현실화 될 경우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 주장에 따라 '울산 신천지와 코로나 19'라는 키워드로 들여다 봤습니다.

    ◇ 김유리> 어떻게 들여다봤나요?

    ◆ 김성광> 울산시가 첫번째로 확진된 신천지 신도의 13일간 이동 경로를 확인해봤습니다. 이 내용은 '울산시' 홈페이지에도 공개됐는데요, 이 확진자가 지난 9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으로 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일 중구 닥터리연합내과를 들린 뒤 택시를 타고 태화로터리를 거쳐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갑니다.

    ◇ 김유리> 지금 코로나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가 되던데, 택시를 매개로 이미 여러 곳에 퍼졌을 수도 있겠네요?

    ◆ 김성광> 네,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확진자가 탄 택시는 총 4대인데 2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독이 필요한데 소독되지 않은 택시 2대가 울산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상황입니다.

    ◇ 김유리> 왜 못찾는거죠?

    ◆ 김성광> 확진자가 현금으로 택시를 결제해 추적이 어렵다고 합니다. 의료진들은 지난 2월 10일을 확진자의 감염력이 활성화된 시기로 보고 있는데요, 이 시점에 택시를 탔던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15일에 울산에 돌아와 울주군 구영리 자택 근처에 위치한 '구영이가네콩나물국밥'에서 식사를 합니다. 16일에 남구 무거동 신천지울산교회를 찾아가 15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 예배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이 때 또 택시를 이용합니다. 저녁에는 북구 신명횟집에 들러 식사를 합니다. 17일에는 중구 그린약국과 우정동 엘지 베스트샵, 지에스 이십오 리버스위트점, 태화로터리를 들렸다가 다시 대구로 돌아갑니다. 21일에 KTX를 타고 다시 울산에 돌어오는데요, 이날 중구보건소를 들렸다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습니다. 현재 울산대병원에 입원한 상황입니다. 9일 울산에 온 확진자가 22일 확진 판정까지 2주 가량 울산 시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닌 셈입니다.

    ◇ 김유리> 보니까 신천지 교회 참석으로 울산을 주말마다 찾았던 것 같네요?

    ◆ 김성광> 네 맞습니다. 교회 방문을 염두하고 3차례나 대구-울산을 오갔습니다.

    ◇ 김유리> 울산 첫 확진자는 누구한테서 옮은 거죠?

    ◆ 김성광> 지금 이 확진자는 지난 9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31번 확진자와 같이 예배에 참여했던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이 확진자가 16일 울산 무거동 신천지교회에서 233명과 같이 예배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방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33명이 같이 있었던 예배 공간은 면적 대비 인원수 밀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건데요, 최악의 경우 신천지 집단 감염을 비롯해 3차, 4차, 5차 감염이 1주에서 2주 뒤에 집단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울산CBS에서 이단 관련 세미나를 자주 진행했는데, 진행자께서도 신천지 예배당 모습 보신적 있지 않나요?

     



    ◇ 김유리> 네, 본적이 있죠. 자주 보죠. 바닥에 촘촘히 앉아서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를 보더라고요. 그러면, 시 또는 보건 당국에서 이 233명을 추적하고 있나요?

    ◆ 김성광> 일단 울산시에서는 어제 23일 오전 10시에 2차 브리핑을 열어 신천지 접촉자 자가격리 현황 등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이 거세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전염 매개원이 되고 있는 이단 종교 신천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었다' 등과 같은 비난입니다. 실제로 22일 오후 2시에 송철호 시장 주재로 열린 1차 브리핑에서는 신천지 교인 234명이 참여한 대규모 종교행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또 울산시는 예배 참석자 명단도 23일 오후 3시 반이 넘어서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4일 오전, 그러니까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48시간이 지난 상황인데요, 225명이 울산시 보건 당국과 연락이 이뤄졌고 아직 8명은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연락이 이뤄진 225명 중에 15명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김유리> 울산시 대처가 너무 늦어졌네요. 이게 정부 질병관리본부 인력 부족 문제로 대응이 늦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김성광> 맞습니다. 울산시 역학조사팀은 원칙적으로 질병관리본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는 인력난으로 울산에 인원 파견이 어려워졌고, 뒤늦게 울산시 자체 역학조사를 지시합니다.

    ◇ 김유리> 그렇군요. 또 오늘 월요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던데요.

    ◆ 김성광> 맞습니다. 아까 이야기한 15명 유증상자 중에 1명이 울산 지역 두번째 확진자입니다.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인데요, 지난 16일 오후 울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로 이 예배에 울산 첫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바 있습니다.

    ◇ 김유리> 이 상황에서 신천지는 어제 온라인으로 입장문을 밝혔는데, '우리가 신종코로나 최대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더라고요.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 김성광> 아무래도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신천지 쪽이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달라'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시민들의 비난에 근거가 없진 않습니다. 3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가 자신의 동선을 숨기거나 제대로 밝히지 않았고, 당시 감염 가능성이 높았던 접촉자 중에서 300여명이 자취를 감췄었죠. 충분히 비난 받을만한 내용입니다. 31번 확진자는 감염 당시에도 의심 증상을 보여 두 차례나 검사 권유를 받았는데 이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도 이 사태를 겪고 부랴부랴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냈는데요, 통과되면, 31번 신천지 환자처럼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강제로 검사할 수 있게 됩니다. 거부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립니다. 신천지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조직 내 무책임한 행동과 법의 공백이 코로나19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입장문을 발표해, 신천지 스스로 비난을 자초한 것 같습니다.

    ◇ 김유리> 실제 청와대에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광> 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강제 해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인데요, 오늘 1시 기준으로 498,202명이 청원에 참여했습니다. 22일에 청원이 시작됐는데 2일만에 50여만명이니까, 이 추세대로라면 4일 안에 100만명이 청원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이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를 놓고 많은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 김유리> 구체적으로 청원 내용이 뭔가요?

    ◆ 김성광> 아주 직접적으로 코로나와 관련되어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민들이 신천지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청원 내용 도입부는 신천지예수교회 원고 패소 결정을 보여주는 법원 판결문 인용으로 시작됩니다. CBS가 신천지 쪽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신천지 주장이 말도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MBC 피디 수첩 동영상, 신천지를 탈퇴한 자들의 신천지 경험담, 신천지를 탈퇴한 여자의 간증 동영상 등을 종합해 보면 종교 집단으로서의 신천지 교회는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종교로 보인다'라고 그 내용이 나와있는데요, 법원이 이단 신천지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지가 드러납니다. 또 법원이 저희 CBS 보도 내용도 참고합니다. 'CBS가 신천지측을 가정 파괴와 폭력, 자살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일삼고 있는 반사회적 반인륜적 집단이라고 보도한 것은 대부분 진실한 사실과 상당한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것' 이라는 부분입니다.

    ◇ 김유리> 그러게요. 코로나랑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보이네요?

    ◆ 김성광> 아예 관련이 없진 않습니다. 청원내용을 보면 판결문 뒤로 청원자의 주장이 나옵니다. 신천지가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와 개신교 등 타 종교 신도를 대상으로 비하 그리고 심지어 폭력까지 저질렀다고 말합니다. 또 헌법 20조 1항에서 규정하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 때문에,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 19 감염사태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이 내용도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보도한 관련 내용을 보면, 신천지 수뇌부가 신도들에게 '질본에서 연락오면 예배 참석을 안했다고 말하라', '댓글조작 가담하라' 등 코로나 19 역학조사 및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 김유리> 시민들이 분노할만하네요. 울산에는 신천지 신도가 꽤 많더라고요. 8천명에서 1만여명 정도로 추산되던데, 이정도라면 신천지 모임 장소도 꽤 되겠어요.

    ◆ 김성광> 네, 경상일보 보도에 따르면, 울산지역 신천지 교회와 복음방이라고 불리는 부속시설이 총 18 곳에 있습니다. 동구 방어동에 두 곳, 북구 상안동에 한 곳,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에 다섯 곳, 그리고 남구에 주로 몰려 있는데요 10곳에 이릅니다. 무거동에 네 곳 신정동 6곳입니다. 울산지역에서도 첫번째 두번째 감염자 모두가 신천지였는데, 코로나 19 감염 매개원으로 신천지 신도들이 꼽히고 있는 상황이죠. 전문가들은 이들의 집단 발병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신천지 동선을 유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유리> 오늘 시민들 반응 들으러 신천지교회와 복음방이 많은 신정동 일대를 다녀왔잖아요. 길거리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또 시민들 반응도 궁금하고요.

    ◆ 김성광> 일단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요, 이삼십명 중 한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또 점심에 제가 다녀온 식당은 원래 줄서서 들어가는 집인데, 굉장히 썰렁했어요. 4인용 테이블이 20여개 정도 있는 곳인데요, 4개 정도 테이블에서 둘이서 혹은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청 본관 입구에서는 시청 직원들이 길게 줄서있었는데요, 입구에서 열감지 센서로 체온검사 차례를 기다리다 순차적으로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시민 인터뷰는 제가 갈무리해놓은 녹음 내용을 방송하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 김유리>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 계속 전해주시는 건가요?

    ◆ 김성광> 네, 일단 내일도 추이를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만약 울산 지역 집단 발병이 이뤄진다면, 아무래도 시사팩토리 100.3에서 코로나 특별 방송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유리>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성광> 감사합니다.

    ◇ 김유리> 김성광 프로듀서가 갈무리한 시민들 반응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 김유리> 시민 볼안이 고조되는 것 같은데요, 이미 대형마트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제보에 따르면 어제 일요일에는 모 대형마트 주차장이 꽉 차는 바람에 주차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장을 보고 나오는 시민들의 카트에는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생긴 불안감에 외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일수록 더 침착한 코로나19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미 많은 보도가 나갔지만, 청취자 여러분도 혹시모를 접촉이 의심되거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1339로 전화 상담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찾아가 상담을 받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출에 김성광 프로듀서,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김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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