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경기에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기에 승리하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홈 경기에서 전반 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FC서울은 오늘 승리로 한결 편안하게 3월 3일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진지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관련 질문에 대해 "상대가 약체로 분류되는 게 오히려 우리에게 멘탈(정신)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며 "상대를 우선적으로 볼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는 최 감독이지만 상대의 실력을 안일하게 보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오늘 경기력이 최 감독의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에 한몫을 더했다.
최 감독은 "전반에 우리의 실수로 몇 번의 위기를 줬다"며 "내용보다는 결과에 만족하지만 개선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항상 실전에서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하는 팀을 강조하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 조직력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남은 경기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