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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래통합당에 '미래'는 없고 '과거'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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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미래통합당에 '미래'는 없고 '과거'만 보인다

    [문영기 칼럼]

    미래통합당 17일 출범
    사실상 자유한국당으로 흡수 보수통합이라는 의미 퇴색
    시민단체 참여불발도 개혁의지 안보인 탓
    중진들의 잇단 총선불출마에도 TK는 여전히 변화없어
    '통합'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어야 보수 개혁 가능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이 참여하는 보수세력 재편이 이뤄졌다.

    미래통합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갈라섰던 세력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말이 통합이지 자유한국당으로 흡수된 것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당의 지도부는 자유한국당의 기존 지도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마찬가지다.

    당을 떠났던 원희룡 제주지사와 바른미래당에서 가장 강경한 '자강파'였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등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했을 뿐이다.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정한 것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에는 '미래'는 보이지 않고, '과거'와 '회귀'라는 단어만 연상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변화'와 '혁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보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반발해 탄핵에 적극 참여했고, 건전한 보수를 내세우며 새누리당을 나온 세력이다.

    통합과정에서 박근혜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결국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자유한국당에 사실상 흡수된 것이라면, 애초에 탄핵에 참여하고 찬성했던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일이다.

    6백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를 거부한 것도, 결국 변화를 외면한 채 과거 새누리당으로 복귀하는 수준에 그친 통합작업에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통합이 이런 수준에 머문 것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극렬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박근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건전한 보수당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아직도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끌어안는 것도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미래통합당 이준석(왼쪽부터),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천과정이 진행되면서 자유한국당 출신의원들의 불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6선의 김무성을 의원을 비롯한 중진의원들의 불출마선언은 그나마 세대교체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보수 기득권의 대표세력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사실상 정종섭 의원 한 사람만 이 대열에 참여했을 뿐이다.

    새로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은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인지.

    '미래'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 아니면 '통합'에만 방점을 찍을 것인지는 앞으로 남은 공천개혁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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