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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 강화로 과잉진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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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 강화로 과잉진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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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7일부터 신종 코로나 대응절차 5판 시행
    중국 외 지역 방문자도 의심되면 의사 판단 따라 신고 가능
    전문가들 "유연성 발휘하게 된 것은 고무적"
    "동남아 방문 환자 늘어나면 정작 중국 방문 환자 소홀해져"
    "의사들, 확진자 놓칠까 부담감에 과잉진료 우려"
    "감기와 구분 어려워…초기엔 집에서 쉬다 악화되면 검사 받길 당부"

    대한감염학회가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5판으로 개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절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 학회 이사장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손장욱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고대구로병원).(사진=대한감염학회 제공)
    정부가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의사환자(의심 증세를 보이지만 아직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 분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전문가들과 일선 의료현장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낮은 환자들도 병원에 몰리고, 애매한 사례정의에 재량권이 커진 의사들이 과잉진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6일 오후 8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5판으로 개정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절차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전 대응절차와 가장 큰 변화가 생긴 부분은 의사환자 분류 기준이다.

    기존에는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지 14일 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거나, 중국을 다녀온지 14일 안에 폐렴이 나타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리는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방문력이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로 분류하는 첫번째 기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정부는 사례정의를 넓히기로 했다.

    새로 개정된 사례정의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사람을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지역사회에서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한 지 14일 안에 내원한 환자가 발열,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세를 보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를 신고 대상의 예시로 제시했다.

    정부가 의사에게 재량권을 부여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과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6일 오후 열린 대한감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감염학회 제공)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기침과 열이 나는데 중국이 아니라 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신고도 검사도 안 됐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이 유연성을 발휘하게 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 사례정의로 임상진료 현장에서는 동남아 국가를 다녀왔는데 목이 아파서 왔다는 환자를 진료하게 될 수 있다"며 "그러면 중국처럼 더 심각한 지역에서 오는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소홀해지고, 한정된 자원의 소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재량권을 가진 의사가 확진자를 놓칠 경우 집중 포화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굉장한 두려움이 있다"며 "어떻게든 방문한 환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검사받게 만드는 과잉진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침이 확대되며 검사를 원하는 환자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게 되면 소수의 환자가 섞여 있으면서 오히려 전파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에 많은 역량이 투입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보건 측면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손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 지역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이 너도나도 검사해달라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여지가 생겼고, 의사들도 만에 하나 환자를 놓칠 가능성에 필요 이상으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증세가 약간의 한기나 근육통, 인후통, 기침 등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와 구분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국민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와 구분이 어려우므로 중국 외 지역을 여행했는데 기침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궁금해서 검사를 받으러 오시겠지만, 오늘 음성이 나왔다고 내일도 음성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오히려 병원에서 진짜 환자를 만나 감염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일단은 집에서 2~3일 쉬면서 상태를 보시다가 계속 악화될 때 검사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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