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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2차 감염 경고등…로봇진료, 대안으로



IT/과학

    '신종 코로나' 2차 감염 경고등…로봇진료, 대안으로

    중국, 신종 코로나 환자 접촉 의료진 감염 무더기 발생 중
    다수의 환자 접촉하는 의료진, 감병병 감염 시 슈퍼전파자 위험도
    美‧中 일부병원 의료진, 로봇 통해 신종 코로나 환자 원격진료
    "의료진, 감염 위험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방호복 등 소모품 절약 부가효과도
    국내 병원에도 진료 로봇 도입…"의사‧환자 모두의 안전 위한 조치"
    로봇 진료 가능 범위 제한되는 점은 한계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차 감염, 사람 대 사람 감염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계속해서 환자들을 마주해야 하는 의료진의 경우 2차 감염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신종 코로나 환자 진료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고 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 김덕기 > 국내에서는 아직 의료진이 감염됐다는 소식은 없는데요. 중국에선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의료진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우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자택에서 격리 중인 한 의사가 최근 중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만 최소 의료진 50명이 감염돼 격리된 상태라고 했는데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진이 적지 않기 때문인지 중국에서는 의료진에게 감염이 되는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중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대안 중 하나로 로봇 진료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 김덕기 > 의료진이 감염될 경우 후폭풍이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로봇 진료가 도입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좀 생소한데 로봇 진료가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 김수영 >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것은 아니고요. 굵은 봉에 스크린과 카메라 등이 달려 있고, 바퀴가 있는 모양의 로봇을 통해 의사가 환자를 원격 진료하는 방식입니다.

    스크린을 통해서 환자와 의사가 화상통화를 하는 것처럼 의사소통을 하고, 필요할 경우 로봇에 달린 청진기나 센서 등을 이용해서 환자의 심박이나 체온 등도 잴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는 로봇을 활용한 이런 방식의 원격 진료가 꽤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 좀 생소하실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도 현장에 의료진이 있고 로봇을 통해 먼 거리에 있는 다른 의료진과 협진을 하는 원격협진로봇 기술은 실용화 단계입니다.

    미국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에서 사용중인 무인 진료 로봇

     

    ◇ 김덕기 > 이런 로봇 진료가 신종 코로나 국면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군요.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 에버렛(Everett)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가 중국 우한시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로봇을 투입했고요. 중국에서도 베이징대학 서우강(首钢)병원에 무인 진료 로봇이 투입됐습니다.

    ◇ 김덕기 >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것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인 것이죠?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직접 접촉과 침방울을 의미하는 비말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료진과 환자를 다른 공간에 둬서 2차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로봇진료를 도입한 미국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에서 감염예방 담당이사인 레베카 바틀스(Rebecca Bartles) 박사도 "로봇은 간병인이 기본적인 진단을 하고, 의사와 환자가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로봇을 활용하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의) 근접 상호 작용의 수를 줄여서 (감염에) 노출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진료 로봇은 의료 소모품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격리병동에 출입하는 의료진들은 방호복과 마스크, 신발 덮개 등 보호 장비를 매번 착용한 뒤 폐기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로봇이 환자를 상대할 때는 이런 소모품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중국 병원에 투입된 무인 로봇

     

    ◇ 김덕기 > 그런데 의료진이 진단이나 진료할 때만 환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 김수영 > 맞습니다.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거나 식사 때 음식을 전달하고, 침대 시트 등을 정리할 때도 의료진이 감염된 환자에게 직접 노출되거나 환자가 남겨놨을지 모를 바이러스에 노출됩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배달 로봇도 의료현장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 인민병원에는 최근 쌍둥이 로봇 '핑핑'과 '안안'이 일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로봇은 환자의 침대 시트나 의료 기구를 담아 자율주행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고 병실 안 상황을 영상으로 의료진에게 전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하네요. 중국 내 일부 호텔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시민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음악을 틀어주는 로봇도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 설치된 진료로봇(사진=명지병원 제공)

     

    ◇ 김덕기 > 미국과 중국 의료현장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국내에서도 2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로봇을 활용하는 현장은 없나요?

    ◆ 김수영 >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별진료소에 로봇을 통한 원격 진료를 도입한 상탭니다.

    병원은 일단 내원객 전체를 대상으로 열감별 검사에서 37.5℃ 이상자를 선별진료소에 보내 진료 받게 하고 있습니다. 1차 선별검사에서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되더라도 호흡기내과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요.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로봇으로 호흡기내과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받는다고 하네요. 진료결과 유증상 환자로 진단되면 선별진료소 옆에 있는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하게 되는 겁니다.

    병원 측은 "선별진료소에서 로봇을 통해 원격진료를 하는 것은 선별진료소 상주의료진 외에 다른 의료진은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와 접촉하며 섞이면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봇 진료가 이렇게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의사가 직접 진료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부 의료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덕기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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