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22개 환경단체가 29일 부산시청 앞에서 황령산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부산녹색연합 제공)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황령산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만들겠다고 밝힌 한 건설사 계획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냈다.
부산녹색연합 등 부산지역 22개 환경단체는 29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재생 사업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해 도심 자연녹지를 파괴하려는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사업이 시행되면 공원일몰제로 인한 개발 압력 앞에 부산의 도심 자연녹지는 급속히 사라져갈 것"이라며 "대원플러스건설은 사업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원플러스건설이 부산 황령산 정상에 추진하는 105미터 높이의 대형 전망대 조감도. (사진=대원플러스건설 제공)
이들은 또 "산과 강, 바다가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졌다는 것은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인데, 각종 난개발로 도심 녹지율이 전국 꼴찌에 머물러 매력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도심 녹지를 지켜야 할 부산시는 미래 먹거리 운운하며 개발업자를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부산시는 사업제안서를 즉각 반려하고 도심 자연녹지 보존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 중견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은 지난 21일 사업비 1천500억원을 들여 황령산 정상에 105m 높이의 전망대를 짓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를 잇는 539m 길이의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부산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