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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훔친 도둑들 '구속 기소'



전북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훔친 도둑들 '구속 기소'

    30초만에 이뤄진 6000여만원 성금 절도
    휴지로 가린 번호판 본 주민 제보로 덜미
    되찾은 성금 제자리, 제보자 포상금 기부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의 모습.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3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은 지난 15일 특수절도 혐의로 A(35)씨와 B(3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분쯤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간 종이상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종이상자에는 현금 6016만2310원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쓴 편지가 담겨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연락을 받은 주민센터 직원이 곧바로 달려 나갔지만 성금은 사라진 뒤였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이들의 범행은 30초 만에 끝이 났다.

    아무리 찾아도 돈을 찾을 수 없었던 직원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이들의 차 번호판은 휴지로 가려져 있었고 며칠씩 주변에 머물며 사전 모의를 하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경찰에 차량 번호를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는 용의자 모습. (사진= 송승민 기자)

     

    전북 경찰은 차량 번호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고속도로 순찰대, 충남 경찰과 공조 수사해 범행 4시간만인 오후 2시 30분쯤 이들을 충남 논산과 유성에서 각각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유튜브를 통해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를 보고 개인 사업을 위해 성금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되찾은 성금 전액을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했으며,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주민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표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주민 역시 포상금 2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노송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19년째 선행을 베풀어왔다. 이번 사건에서 회수된 기부 금액까지 더하면 누적 성금은 총 6억 7000여만 원에 달한다.

    노송동 주민센터가 전주완산경찰서로부터 전달받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성금 6천 163만 210원.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이 기부금 액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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