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진=EPA 제공/연합뉴스)
여객기 격추로 국민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7일(현지시간) 테헤란 모살라에서 열리는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한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2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요 대예배는 종교행사이면서도 각종 현안에 대한 이란 지도부의 의중을 대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례적으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할 만큼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뒤 이란 지도부가 현 상황을 비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란 정부와 군부는 여객기 추락 직후 '기계적 결함'이라고 단정했다가 사건 사흘만인 11일에서야 우발적으로 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하면서 국민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져왔다.
특히 이란이 쏜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하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새로 공개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고위법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법정을 추진하겠다면서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15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번 여객기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고 그런 실수가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그런 실수를 한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국의 안보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오히려 격추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을 비롯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 30명을 체포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피해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캐나다 등 5개국 외무장관은 16일 런던에 모여 이란에 대한 법적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