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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장서 청혼’ 다우디, 배구가 이어준 소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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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장서 청혼’ 다우디, 배구가 이어준 소중한 인연

    우리카드와 홈 경기 후 여자친구에 청혼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다우디는 15일 우리카드와 홈 경기가 끝난 뒤 여자친구 산드라에게 청혼하며 둘만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했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가 이어준 인연답게 청혼도 배구장에서 이뤄졌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5), 그리고 그의 연인 산드라 란지리(29)는 2020년 1월 15일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것이다.

    비록 현대캐피탈은 홈 경기장인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많은 배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만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우디는 이날 경기 후 여자친구에게 멋지게 청혼했다.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넨 다우디에게 산드라는 환한 미소와 포옹으로 승낙의 뜻을 전했다. 뒤이어 현대캐피탈 동료들이 산드라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하며 축하했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난 뒤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겠지만 경기장을 찾은 현대캐피탈의 많은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세상 가진 멋진 남자친구로 변신했다.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둘만의 추억을 담은 영상이 등장하자 많은 배구팬은 환호했다. 다우디의 여자친구 역시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우리카드 선수들도 박수를 보냈다. 특히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아내가 특히 감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다우디의 경기력은 평소답지 않았다. 다른 어떤 날보다 특별한 이벤트를 앞둔 다우디는 첫 세트부터 평소답지 않았다. 2세트까지 몸이 무거운 듯했다. 이를 지켜보는 여자친구도 웃는 얼굴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3세트가 되자 다우디가 코트를 날아다녔다. 그제야 여자친구의 얼굴도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다우디가, 또 여자친구 산드라가 많은 팬의 앞에서 새로운 미래를 환하게 웃으며 약속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와 결혼을 약속한 산드라는 우간다에서 배구를 하다가 만난 '배구 커플'이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사실 다우디와 그의 연인 산드라는 배구로 맺어진 인연이다.

    다우디는 지난 2016년 우간다에서 혼성 배구 동호회를 하던 중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다우디는 당시 혼성으로 경기를 하던 중 상대 팀이었던 산드라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다우디는 산드라에게 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의 관심을 조심스레 감췄던 소심한 남자였다.

    그렇게 다우디가 터키리그로 이적했지만 오히려 이들의 연애는 그때부터 불이 붙었다. 비록 터키와 우간다에 따로 머무는 만큼 둘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뒤늦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다우디와 산드라는 인터넷을 통해 뜨겁게 사랑을 불태웠다.

    결국 다우디가 지난해 11월 터키를 떠나 현대캐피탈로 이적하자 여자친구 산드라도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에 머물며 남자친구를 응원했다. 비록 올 시즌 내내 한국에 머물 수는 없지만 19일 출국을 앞두고 둘만의 미래를 약속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약 2500명의 배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지게 프러포즈에 성공한 다우디는 구단을 통해 "한국 배구팬들 앞에서 이렇게 프러포즈해 너무나도 행복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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