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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가 보여준 가장 강력한 ‘침대축구’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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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범호가 보여준 가장 강력한 ‘침대축구’ 퇴치법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란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2차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넣고 2대1로 승리하며 침대축구의 가능성을 일축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침대축구’는 선제골이 약이다. 김학범호는 이 간단한 명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이동준(부산)과 조규성(안양)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무엇보다 이 승리로 한국은 이란과 U-23 대표팀간의 대결에서 6승1무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축구대표팀이 9승9무1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해도 ‘형’보다 나은 ‘동생’이다.

    중국과 조별예선 첫 경기에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과 달리 이란과 2차전은 크게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김학범호’다.

    이 승리로 한국은 지난 중국과 1차전의 불안했던 승리를 뒤로하고 조별예선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디펜딩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의 부담을 덜고 8강 이후의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상위 3개국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준다. 이 때문에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껄끄러운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잔뜩 힘을 주지 않고 경기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다.

    이란전 승리는 단순히 이번 대회에만 그치는 성과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 전반에 걸친 성과도 확인했다. 바로 ‘침대축구’에 대처하는 한국 축구의 자세다.

    아시아 무대에서 이란을 포함한 다수의 중동국가는 우세한 흐름의 경기에서는 부상이나 선수 교체 등을 핑계로 경기를 지연하는 ‘침대축구’를 자주 펼쳤다. 이 때문에 비기고 있다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침대축구’는 더욱 마음을 급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침대축구에 가장 잘 듣는 약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바로 선제골, 그리고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추가골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이동준(부산)의 선제골이, 전반 35분에는 조규성(안양)의 추가골이 차례로 터졌다. 덕분에 후반 9분에 이란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란은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침대축구’를 펼칠 시간도 없이 부지런하게 경기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옛말은 적어도 2020년 현재 한국 축구에서는 맞지 않는다. U-23 대표팀의 동생들은 2011년 1월 이후 무려 9년 넘게 6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는 축구대표팀 형들에게 가장 확실한 '침대축구' 퇴치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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